美 캘리포니아에 홍수 경보…"2주치 식량 준비해야"

9일~11일 중북부 집중호우…산간 최대 200㎜ 폭설 예보
앞서 내린 눈으로 '만수위'…하천·저수지 범람 우려

 

폭설 피해를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이번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곳곳에 눈이 쌓인 가운데 최대 10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예고된 것이다. 당국은 고립 상황에 대비해 최소 2주 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중부와 북부 일대에 3등급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두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9일 저녁부터 11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예상 강우량은 1.5인치(38㎜)에서 4인치(101㎜)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부 해안지역과 시에라네바다 산맥에는 최대 8인치(200㎜)에 달하는 비와 눈이 내릴 것으로 NWS는 내다봤다. 해발 4000피트 미만인 지역에선 쌓인 눈이 녹으면서 물난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천과 저수지는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상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내려와 캘리포니아 중부를 가로지르는 머시드강 만수위인 74피트를 넘겼다. 중부 해안가에 있는 시스쿼크강과 살리나스강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마린 카운티 소방서장은 "올 초 겨울 폭풍으로 저수지 물이 가득 찼다"며 "이에 따라 하천이 더욱 빠르게 불어나 결국엔 넘칠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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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피해도 우려된다. 시속 50마일(80㎞/h)의 돌풍이 8일과 9일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에 불어닥칠 전망이다. 나무와 송전선까지 날릴 수 있는 위력이다. NHS는 이 지역에 강풍경보를 발령했다.

또 한차례 악기상이 도래한다는 소식에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가에 위치한 몬터레이 카운티는 주민들에게 최소 2주 치 식량과 필수품을 구비해둘 것을 조언했고 몬터레이 군부대는 모래주머니를 나눠줬다.

마린 카운티 소방은 홍수에 대비해 수색구조 전담반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비영리단체 '캘다트'의 헬기 자원봉사자들은 샌버너디노 산간 지역 주민들에게 구호용품을 미리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 전역에 눈이 내렸다. 지난달 25일에는 5번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일부 국내외 항공편이 결항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8만5000여곳이 정전됐다. 이번 주 북부 산간 지역에는 1피트(30㎝)에 달하는 눈이 추가로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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