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결국 청산 결정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했던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결국 청산을 결정했다.

실버게이트는 8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금융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추어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 있게 중단하고, 은행을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은행의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의 전액 상환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실버게이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전통의 은행이다. 이런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출현하자 암호화폐와 기존 은행을 연결해 주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FTX 파산 사태에 물리면서 2022년 4분기에 10억 달러(1조30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뱅크런으로 고객 예금 140억 달러(약 18조원)가 인출됐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자구책으로, 지난 1월에 직원 40%를 해고하는 등 회생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이 표면화되면서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이 거래를 속속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실버게이트는 지난 1일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간 10-K 보고서 제출을 연기했다.

10-K 보고서는 SEC 규정상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1년 동안 기업의 변화와 실적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실버게이트가 이 서류 제출을 연기한 것. 반드시 내야 하는 연례 서류 제출을 연기할 정도로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인 2일 미국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58% 정도 폭락했었다.

주가가 폭락하자 실버게이트발 위기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3일 비트코인이 5%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락했었다.

그러나 실버게이트 충격은 하루살이에 그쳤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던 악재고, 실버게이트가 개미가 아니라 기관을 주로 상대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실버게이트가 결국 청산을 선택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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