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해" 통화 뒤 사라진 남편…8개월 만에 벽장서 '미라'로

미국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이 8개월 만에 자택 벽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59 등 외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매디슨카운티 검시소는 지난주 53세 남성 리처드 매지가 자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27일 매지의 아내 제니퍼는 "어제 마지막으로 통화한 후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남편은 마지막 통화에서 "오늘 일찍 퇴근한다"고 말했었고, 집으로 돌아온 제니퍼는 주차돼있는 남편의 차와 남편의 지갑, 열쇠 등 소지품을 봤지만 정작 남편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을 수색했지만 매지를 찾지 못했고 다만 집에서 하수구 같은 냄새가 나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얼마 후 제니퍼는 다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두 번째로 집을 수색했지만 역시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전과 같은 하수구 냄새가 날 뿐이었다.

그 후 제니퍼는 배관공을 불렀고 배관공이 지하에 있는 하수관에 뚜껑을 덮어놓으면서 냄새는 잦아드는 듯했다.

시간이 흘러 제니퍼는 남편이 실종된 지 거의 8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11일 집에서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게 됐다. 당시 제니퍼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기 위해 잘 사용하지 않는 벽장의 문을 열었는데 거기서 남편의 시신이 나온 것이었다.

매디슨 카운티 검시관은 "시신이 부패를 넘어 거의 미라 상태가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신의 체액이 마르면서 미라화됐고 집안에서 나던 이상한 냄새도 더 이상 나지 않게 된 것이었다.

부검 결과 매지의 시신에서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 또 매지의 사망과 관련해 의심되는 범죄도 없어 경찰은 매지의 사인을 자살로 판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