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가금류 백신 접종 고려"-NYT
- 23-03-07
예방접종시 무역 어려워져…수출 육류 18%가 가금류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AI 발생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가금류에 대한 대량 예방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2월 AI 발병이 감지된 이후 미전역에서만 약 58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영향을 받았다. 이미 밍크, 여우, 너구리, 곰과 같은 포유류 사이에 퍼졌으며, 캄보디아에서는 11세 소녀가 H5N1형 AI에 감염돼 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사람 간 전염을 우려해 AI 예방접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테네시주(州)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칠드런스 리서치 병원의 AI 전문가 로버트 웹스터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의 가금류 개체군에 반드시 AI 예방접종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 헬스 스트레티지의 제임스 클렌스타인 고문도 "인간 변이 버전의 AI가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는 대비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모리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애니스 로웬은 "바이러스가 덜 퍼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에 대한 노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백신 접종 노력은 바이러스 진화의 가능성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농무부 관계자는 잠재적인 가금류 백신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업계 지도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금류 예방접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역 문제다. 백신을 접종하면 가금류 수출 대국인 미국의 가금류 제품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NYT는 "AI 예방 접종은 복잡한 사업이 될 것이고 6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가금류 수출 산업에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가금류 무역 협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닭 위원회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톰 수퍼는 "육계 산업이 육류 수출의 18%를 차지했는데, 가금류 수출 능력을 잃는 것은 수십억 달러를 잃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가금류 예방접종이 고려 중인 유일한 조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국은 가금류 농장에 소독 절차를 강화하는 등 조처를 통해 AI의 확산을 방지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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