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일요일' 현장 찾은 바이든, 흑인 민심 잡기 행보 나서

공화당 장악 하원 상대로 투표권 강화 조치 법안 통과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흑인 인권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를 상대로 투표권 강화 조치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피의 일요일' 5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앨라배마 셀마를 방문해 '투표 자유법'과 '존 루이스 투표권 증진법' 통과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들은 선거일 법정 공휴일 지정, 새로운 유권자 등록, 차별 전력이 있는 지방선거 관할구역에 대한 미 법무부 감독 강화 등이 담겨있다. 이는 공화당의 반대로 하원에서 계류 중이다.

1965년 3월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 위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인 '셀마 행진'이 벌어졌는데 앨라배마주 경찰의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이날은 '피의 일요일'로 불리게 됐다.

당시 25세였던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 의장을 맡아 시위대를 이끄는 과정에서 두개골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 사건은 1965년 투표권법 제정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다리 앞에서 기념 연설을 통해 "셀마는 심판이다. 투표권과 개표권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발단"이라며 "이것과 함께 무엇이든 가능하고 이것, 권리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 이 기본권은 여전히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민권 지도자 알 샤프턴과 제시 잭슨 그리고 그의 정부 인사들과 함께 이 다리를 가로질러 행진했다.

그의 이번 셀마 방문에 대해 로이터는 "흑인 유권자들에 대한 그의 헌신을 강조하기 그의 최근 행사"라며 "(흑인 유권자들은) 그의 백악관 입성을 도왔으며 2024년 재선에서 그의 핵심 유권자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올 초부터 흑인 유권자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월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이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회에서 연설했다. 지난달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024년 대선 예비선거(경선) 일정을 조정해 흑인 유권자 비율이 가장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경선 후보 개최 1순위로 선정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인종차별 및 노예제도에 대한 일부 교육 과정 거부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게 노력해도 우리는 알아야 할 게 아니고 알고 싶은 것을 배우는 걸 선택할 수 없다"며 "좋은 것, 나쁜 것, 우리가 국가로서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 등 우리는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셀마를 찾았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의 일요일 셀마에서 행진한 사람들의 유산을 진정으로 기리려면 투표의 자유를 확보하고 보호하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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