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애리얼리티 넘쳐나는데 결혼·출산 열망은 현저히 낮다"-외신

로이터, 동거 커플 이야기 다루며 가치관 변화하는 韓 주목

연애 프로 관심 높지만 출산율 가장 낮고 신혼부부도 감소 

 

'하트시그널', '러브캐처', '환승연애', '결혼 말고 동거', 한국은 현재 그야말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천국이다. 주요 외신이 최근 한국에서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흥행하면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출산과 결혼에 대한 열망은 아주 낮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TV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방송된 연애 리얼리티 쇼는 최소 20개로, 2021년의 3배에 달하는 점에 주목하며 현재 한국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중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솔로 남성과 여성이 등장해 데이트를 하는 등 연애를 즐기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매체는 한국에서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전통적인 관계 인식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로이터는 현재 한 종편 채널에서 방영 중인 ‘결혼 말고 동거’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여겨지진 않았던 동거 문화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처럼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인기는 물론, 출산에 대한 열망도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성 평등에 대한 인식과 치솟는 양육비 등은 이 같은 한국의 문화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꼽았다.

트위터 캡쳐


◇ 연애 프로 성행하지만 출산율은 세계 꼴찌인 한국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 같은 열풍에도 불구, 한국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열망 감소는 실제 통계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수는 지난 5년 동안 23% 감소했고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34세 독신자 3분의 2가 정도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은 61%, 남성은 48%가 앞으로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결혼 말고 동거’는 한국 사회가 서방과 더 비슷하게 관계의 다양성을 수용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메체는 주목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진 수석 프로듀서는 미혼 동거를 옹호하거나 결혼을 단념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커플들의 생활 방식과 결정 이유를 그대로 전해줌으로써, 관련한 주제를 사회의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동거 커플 이야기 직접 인용하면서 변화하는 한국 문화 조명

실제 이 프로그램에는 12년차 커플 조성호와 이상미가 등장해 서로가 다른 생활 방식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모델인 32세의 이씨가 결혼을 하지 않고 같이 살기로 한 건 의도적인 선택이었다면서, 그가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선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이 가장 편안하고, 왜 내가 결혼을 해야 하고, 휴가철에 부모님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조씨는 여전히 결혼과 양육을 바라고 있지만, 이씨의 선택을 이해하는 모습을 다루며 한국인이 변해가는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조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열풍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와 사회는 데이트와 결혼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열풍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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