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상 최악 열차사고'에 시민들 다시 거리로…총리는 대국민 사과
- 23-03-06
1만2000명 아테네 의회서 시위…경찰·시위대 간 충돌도
그리스 총리 "희생자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사과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그리스 열차 정면충돌 참사에 대해 정부와 철도회사의 책임을 추궁하는 시위가 주말에도 계속됐다. 총리가 책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책임자로 지목된 역장이 구속됐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아테네 의회 앞에는 경찰 추산 약 1만20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정부와 철도회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일 사고 발생 직후 그리스에서는 이런 시위가 계속됐다. 평소 지적돼온 후진적 철도 운영으로 인한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시위대는 "그들의 정책은 목숨을 앗아간다" "살인정부 타도" 등의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그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는 구호를 외쳤다. 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백개의 검은 풍선을 하늘에 날려 보내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원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거나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했다. 이번 시위로 경찰관 7명이 다치고 5명이 체포됐다.
참사 현장 인근인 그리스 북쪽 랩사니역에서는 주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선로에 빨간색과 하얀색 카네이션을 놓거나 촛불을 밝히기도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우리는 국가의 잘못을 용기 있게 인정하며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할 의무가 있다"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밤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여객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향하던 화물열차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일부 열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객차가 1300도에 달하는 불길에 휩싸였으며,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5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한 탓에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한 것으로 판단해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이 가운데 라리사 역장의 사고 당시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가 명확히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고 결국 라리사 역장은 구속됐다.
라리사 역장은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면서도 사고에 다른 요인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철도노조는 당국이 라리사 역장을 희생양 삼아 문제의 근본 원인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니스 이코노무 정부 대변인도 그리스 철도 사업이 "고질적인 공공부문의 병폐"에 시달렸다며 오랫동안 요구가 있었음에도 안전 기술 등이 제대로 도입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찰스 3세 영국 국왕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시애틀 뉴스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뉴스포커스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
- 연간 '2.6% 상승' 물가 전망치…"유가·환율 중요 변수"
- "이대로 두면 재앙"…중국 플랫폼 위해물품 판매 차단 '발등의 불'
- 'PA 간호사' 합법화 '간호법' 추진 속도…'채 상병 특검' 변수
- 野 "채상병 특검 거부는 민의 거부"…與 "입법폭주를 민의라 우겨"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