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의 주권자(主權者)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인생의 주권자(主權者)

 

지난해 8월 대한민국에서는 110년여만에 가장 극심한 호우가 내려 말할 수 없는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서울 중심지인 강남에서 40대 동생과 50대 누나가 사무실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려고 거리로 나왔다가 맨홀로 빨려들어 가는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고 반지하방에서 살고 있던 자폐 모자와 이모가 또한 물에 잠겨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농작물의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8월이라 정성껏 수확했던 수박 밭에 물이 넘쳐 다버려야 했고 포도밭에도 흙탕물이 차올라 몽땅 버려야 하는 끔찍한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피땀 흘려 지은 농산물이 추수를 코앞에 두고 한 두 시간 동안 내린 비에 이처럼 모조리 잃어버려야 했던 농부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2023년 3월 3일 현재 미국에서는 114만6,630명이 사망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679만8,85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도 짧은 3년여 만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간 사건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6일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 일어난 규모 7.8의 강진으로 5만 여명이 사망하고 342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약한 우리 인생의 한계입니다. 그렇게도 소중했던 생명도 재산도 한 순간에 다 잃어야 하는 이 같은 현실 앞에서 초라한 우리 인생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지구 위에서 가장 잘난 것이 사람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이렇듯 연약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심금을 울리는 교훈을 남겨놓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1-2)

우리 인생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과연 이런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성경의 인물들을 들여다보면 뚜렷하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비록 자신의 삶이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믿는 믿음이 숨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모세 오경을 기록했던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 모세를 생각해 보면 이 모든 말씀의 결론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가 태어날 때는 간악한 바로가 남자 아이는 모조리 다 죽이라는 어명이 내려져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서 산파를 통해 역사하심으로 죽지 아니하였고 강가에 버렸으나 바로의 공주가 건져내 살려주었으며 유모를 구하는데 친어머니가 간택되었고 4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왕궁에서 왕자가 되어 모든 것을 손색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자기의 백성을 구원하려다가 공연히 살인만 저지르고 이로 인해 광야로 도망가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이렇게도 분명하게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다시 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120세가 될 때까지 눈도 어둡지 않도록 간섭하시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지켜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집을 지으시는 삶의 모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들도 이 험한 세상을 내 스스로 살아가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모든 삶을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그 품안에서 자유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하나님만 의지하면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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