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한달…사망자 5만명이 남긴 세계 '연대'
- 23-03-06
20만채 붕괴·피해액 50조원…에르도안 재선 '빨간불'
105개국 16개 단체 구조대 급파…구조소식에 눈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은 사망자만 5만명을 넘기면서 21세기 발생한 지진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지진 발생 한달 구조작업은 일단락됐지만 재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피해 복구까지 아직 갈 길이 멀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텐트촌을 전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세계 시민의 연대 의식을 재확인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규모 7.8의 지진이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했다.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은 약 9시간 후 가지안테프 북쪽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 사망자는 4일 기준 튀르키예 4만4218명, 시리아는 5914명을 기록했다. 두 국가의 사망자수를 합하면 5만132명에 이른다.
깊은 잠이 든 새벽시간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미처 대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건물에 깔린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제대로 된 대응이 불가능했다.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은 약 20만채로 추산된다.
본진에 맞먹는 여진에 강추위까지 덮치며 구조작업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급한 주민들은 맨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헤쳤다. 살아남은 가족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족 앞에선 오열했다.
폐허에 남겨진 200만명의 생존자들은 야외 텐트촌에서 영하권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열악한 위생으로 인해 각종 호흡기 질환과 수인성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상환자 4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22개 의료팀을 급파했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시리아 북부는 구호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상황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이 일대를 반군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일주일 뒤 시리아 정부가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와 맞닿은 국경 두 개를 개방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마저도 때를 놓쳤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주택과 도로, 산업시설과 통신망 등 국가 기반시설이 붕괴해 경제적 피해도 막심하다. 세계은행은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인 피해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쳐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튀르키예 경제성장률(3.5%~4%)도 0.5%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리더십도 오는 5월 재선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999년부터 지진세로만 총 5조9000억원을 추징했는데 내진 설계 등 지진 대비에 집행됐는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국제사회는 실의에 빠진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을 비롯한 105개국과 16개 국제단체가 구조대를 급파했고 각종 구호 물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앙숙 관계였던 국가들도 비극 앞에 손을 맞잡아 세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는 지진 발생 당일 36명의 구조대원을 급파했고 생필품, 의약품을 포함해 구호 물품 80톤가량을 지원했다. 내전 발발 후 시리아와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시리아 피해 지역에 의약품을 보냈다. 사우디 항공기가 시리아 땅을 밟은 건 11년 만의 일이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돕기 위해 대시리아 제재를 6개월간 유예했다.
극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인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18일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지진 발생 296시간 만에 일가족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전날에도 안타키아에서 14세 소년을 포함한 생존자 3명을 잔해에서 구출했다. 6일에는 시리아 북부 진데레스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로 이어진 갓난아기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고모 집으로 입양됐다. 다만 수색작업은 19일부로 공식 종료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시애틀 뉴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뉴스포커스
- 北 김여정 "南, 확성기 방송하면 쉴 새 없이 휴지 주워 담게 될 것"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킹 시달려 폐업…"다른 스토커 또 있다"
- 윤 대통령 승인한 '석유 시추' 무슨 돈으로? …거야 "의혹 투성이"
- "개XX 놀이 유행처럼 번져…교감 뺨때린 사건 학생들 심리치료 필요"
- "네가 뭔데 내 딸을"…밀양 가해자로부터 학폭 당했다 주장 나와
- "의협 무기한 총파업? 정부 태도에 달려 있다"
- ‘원구성 협상‘ 등 돌린 여야…민주 ‘일방통행’ 수순
- 박상우 "집값 추세적 상승 어렵다…종부세는 '징벌 과세' 폐지해야"
- "유튜브 올라온 '밀양' 피해자, 지적장애 있다…영상 삭제 안됐다"
- 박대출 "국민 1인당 25만원씩 나눠줄 돈으로 시추 130번"
- 韓 가계부채율, 기준연도 개편했지만…여전히 '세계 1위'
- 대통령실, '대북송금' 이화영 중형에 "돈으로 평화 구걸"
- 직장인 10명 중 4명 "주당 최대 근로 시간 52시간→48시간으로 줄여야"
- 한 총리 "필수의료에 5년간 건보 10조 투자…수가체계 개편"
- 합참 "北 대남 오물풍선 또 부양…南으로 이동 가능성"
- 영업세도 못 냈던 '액트지오'…석유공사 "4년 간 체납은 확인…계약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