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조명문가 변호사, 아내와 아들 총으로 살해…배심원 유죄 평결

알렉 머독, 거짓 진술 들통…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될 듯


미국의 유명 법조가 출신 변호사가 자신의 아내와 작은 아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배심원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배심원단은 2일(현지시간) 전 변호사인 알렉 머독(54)이 아들 폴(22)과 아내 매기(52)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머독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아내와 아들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크레이튼 워터스 수석 검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의가 실현됐다"며 "당신의 가문이나 부의 정도, 사회적 평판은 중요하지 않다...잘못을 저질렀거나 법을 어기거나 살인을 저질렀다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정의가 실현된다"고 밝혔다.  

사건은 약 2년 전으로 돌아간다. 2021년 6월7일 폴과 매기는 머독 가문의 소유지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알렉은 "나는 나갔다가 방금 돌아왔다"며 911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머독은 당시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 이를 돌보는 간병인과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6주간의 재판 끝에 알렉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할 수 있을 만큼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알렉은 자신의 범행을 전면 부정했다.

검찰은 범행 당일 밤 알렉의 전화와 차량 등을 추적하는 등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알렉가 금융범죄로 재판을 받게 되자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별도의 사건에서, 알렉은 수많은 금융 범죄 혐의에서 비롯된 99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살해당한 아들인 폴이 가족 사유지의 개 사육장 인근에서 촬영한 비디오에서 알렉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점을 검찰이 포착하면서 범행 직전 알렉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알렉은 이를 인정했지만, 자신이 거짓말 한 이유는 진통제에 중독된 탓이라고 항변했다.

이번 사건은 유명 법조 가문에서 벌어진 살건으로 미국 전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알렉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1920년부터 2006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지역의 검사장을 연이어 맡은 바 있는 등 머독 가문은 법조 명문가로 꼽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통해 사망한 아들 폴 머독의 범행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폴은 승객 5명을 태운 보트를 몰다가 S.C. 패리스 아일랜드 인근에서 사고를 일으키며 결국 한 명이 숨졌다.

병원 기록에 따르면 폴의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발혀졌지만, 폴은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판결을 받기 전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8년 머독 집안에서 20년 동안 일하던 가정부가 계단에서 굴러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사건은 실족사로 종결됐으며, 가정부에게 돌아가야할 보험금 50억원을 알렉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전은 이후 부검 결과에서 검시관이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 같지 않다"는 소견을 밝혔다는 점이다.

알렉의 선고 공판은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9시30분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레턴 카운티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검찰은 알렉에게 사형보다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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