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마침내 '분열'…"금리 더 올려야" vs "0.25%p 충분"

당분간 금리인상 불확실성 지속될 듯

 

미국의 기준금리가 일정 수준에 오르자 연준 간부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데 비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 수준에 거의 도달하자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대해 연준 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 월러 이사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더 해야" : 월러 이사는 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워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준 웹사이트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고용과 소비지출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달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면 매우 기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다음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지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월러 이사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국의 지수선물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 보스틱 총재 "다음 FOMC서 0.25%p 금리인상 지지" : 그러나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다음 FOMC에서 0.5%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혀 미증시는 랠리했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나는 여전히 느리고 꾸준한 것이 적절한 행동방침이 될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한달 전과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 매파들이 오는 3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비둘기파적 입장이다.

그는 이뿐 아니라 “올 여름에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시장금리)이 다시 4%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달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1.05% 상승하는 등 3대지수가 일제히 랠리했다.

◇ 금리 일정수준 도달하자 연준 간부들 이견 : 연준 간부들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것. 금리가 일정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연준은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만장일치가 깨졌다. 연준은 지난 2월 23일 2월 FOMC 회의록 공개를 통해 당시 금리인상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고 밝혔었다.

대부분 위원들이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했지만 일부는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2명의 위원이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혔었다.

 

◇ 금리인상 불확실성 당분간 지속될 듯 : 현재의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 범위에 있다. 금리가 5% 선에 거의 도달함에 따라 연준 내에서도 금리인상폭을 둘러싸고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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