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치료 어렵고, 환자 괴롭히던 삼중음성 유방암…"희망있다"
- 23-03-03
3가지 수용체 없는 유방암…28만명 중 4만~5만명 추산
"면역항암제 새로운 치료 희망…급여화 빨리 이뤄지길"
유방암은 국내·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규 여성 유방암 환자 수는 2만4806명으로 여성 암 중 21.1%를 차지해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환자 수가 27만9965명에 달한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유무에 따라 유형이 구분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이 3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는, 정확히는 3가지 단백질을 모두 발현하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폐경 전인 50세 미만 여성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더욱이 진행 속도가 빠르며 전이와 재발 위험은 크다고 알려졌다. 한창 가정·사회에서 할 일이 많은 여성 환자는 삼중음성 유방암 발병 소식을 접하고 크게 걱정·낙심할 수밖에 없다.
매년 3월 3일은 미국의 삼중음성 유방암 재단이 지정한 '삼중음성 유방암의 날'(TNBC Day)인데 이경훈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치료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어려운 질병을 만났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최선의 치료를 찾는 게 중요하고, 결국 좋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News1 DB |
◇"공격적인 암이라 생존율 낮은 데다 젊은 환자들 여러모로 괴롭게 해"
국내 유방암 환자가 27만9965명이니 어림잡으면 4만2000~5만5000명 정도의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50세 미만 환자는 36.6%로 타 유형(24.4%)에 비해 젊은 환자군의 비율이 높다.
환자들은 △높은 전이 및 재발 우려 △3가지 수용체에 음성반응 △이로 인한 호르몬치료나 표적 치료 외 마땅한 치료법 부재 등으로 '삼중고'를 겪어왔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공격적인 성향의 암이라 타 유형의 유방암 대비 생존율도 낮다.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되면 5년 상대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법의 부족이다. 유방암에는 특정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호르몬 치료제' 또는 HER2를 표적 하는 치료법인 '표적항암제'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삼중음성 유방암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해야만 했다.
이 교수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탈모, 메스꺼움, 구토, 호중구 감소 발열 등 부작용이 심하고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40~50대 여성은 사회적으로 중심에 있고 가정에서도 부모, 자녀를 활발히 돌봐야 하는데 투병도 힘들고 가정·사회에서도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조기 치료 중요한 가운데 면역항암제 부상…"급여화 이뤄지고, 환자는 희망 갖길"
삼중음성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고 공격적일뿐더러 치료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조기 단계의 치료(선행화학요법)가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런데 특정 수용체를 표적 하지 않고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가 삼중음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가 정상 작용할 수 있게 하고, 면역 체계가 증강해 암세포의 사멸을 돕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세포독성 항암제에 더해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면 완전관해율이 높아지고 재발률은 낮아진다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완전관해는 수술 전 항암제의 효과가 좋아 수술 시점에 절제한 유방과 림프절에서 암의 흔적만 있을 뿐, 살아있는 암세포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차후 종양 부위를 최소화해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의 확률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최근 약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10~20년 후에도 드물지 않게 재발할 수 있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는 달리 삼중음성 유방암은 처음 4~5년 이내에 재발하지 않으면 장기 재발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항암제 자체의 반응률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 면역항암제가 지난해 7월 허가돼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는 되지 않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가정, 사회에서 할 일이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약을 못 쓰는 일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니 이 교수는 "급여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술뿐 아니라, 수술 전후 항암제를 적절히 사용해 완치에 이를 수 있고 최근 치료법의 개선으로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치료제는 급속히 발전 중"이라며 "희망과 의지를 놓지 않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나가는 용기가 꼭 필요하다"고 환자들을 격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시애틀 뉴스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뉴스포커스
- 선 넘은 러시아에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로 '맞불'…한러관계 급속 냉각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