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폐경 후 3㎝ 이상 키 줄면 '골다공증 골절' 의심

노후 건강하게 보내려면 뼈 건강 지켜야…꾸준히 치료받자
의료진 "50세 이상 폐경 이후 여성에 골다공증 검사 당부"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이자 폐, 심장 등의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요새로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뼈의 양은 20~30대에 가장 많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소한다.

특히 50대가 넘어서부터 뼈 감소량이 증가하는데 이처럼 서서히 뼈가 소실돼 강도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이 수반되는 질환이 '골다공증'이다. 의료진은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뼈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벼운 충격으로도 부러져…한 번 발생하면 추가 골절 위험 10배나

1일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골격계 질환이지만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약해진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하지 못한 채 골절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전신의 모든 부위에서 추가 골절을 겪게 될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첫 번째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 하루빨리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 골절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이 골절은 척추, 대퇴골, 손목에서 가장 흔히 일어난다. 일반적인 골절과는 다르게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는 일상생활 중 가벼운 충격으로도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척추 골절의 약 절반은 큰 증상이 없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 진단 기회를 놓치고 뼈가 부러진 사실을 모른 채 지내다 더 심각한 추가 골절을 겪는다. 만약 폐경 후에 키가 3㎝ 이상 줄어들었을 때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뼈가 부러지면 우선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심한 경우 장기간 누워 생활해야 해 욕창,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골반과 다리뼈를 잇는 고관절의 골절이면 절반 정도의 환자는 혼자서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거동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허벅지 부위의 대퇴골 골절은 20%의 환자가 1년 새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볍게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것은 물론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고 한 번 골절이 일어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빨리, 꾸준히 골다공증을 치료받으라고 조언했다.

© News1 DB

◇완치 개념 없어 계속 치료받아야…전문의 진료 통해 치료제 선택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에 힘써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처럼 완치 개념이 없어 오랜 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 골밀도가 어느 정도 높아졌어도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그만둔다면 다시 골절 위험에 노출된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단 33.5%에 불과하다. 학회 통계를 보면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도 치료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에 54.6%, 1년차에 66.8%, 2년차에 약 80%의 환자가 치료를 그만두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약부터, 6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제까지 투약 기간과 제형이 다양하다. 골다공증 치료는 장기전이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오랫동안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오 교수는 뼈가 부러지지 않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 자체가 골다공증 치료 효과임을 기억하라며 치료제 중 6개월에 한 번 맞는 '데노수맙' 성분 주사제의 특징을 언급했다. 병원에 자주 갈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치료를 오래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0년간의 장기 임상시험에서 치료 3년 시점, 척추 및 고관절 등 주요 부위 골절 위험을 최대 68%까지 낮췄고, 10년간 지속적으로 골밀도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 약"이라며 "투약 간격도 긴 편이라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폐경 후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 감소의 영향으로 골밀도가 연평균 4~5%가량 급격히 낮아진다. 이 밖에 골다공증 위험인자로 고령, 골절 병역, 당뇨병, 과음, 흡연, 운동량 부족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로 진단한다. 척추와 허벅지 부위(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한 수치(T-score)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골밀도 검사 시간은 단 5분 정도로 병원에 방문하기만 하면 간단히 검사받을 수 있다.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은 국가건강검진인 '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본인의 정확한 골밀도 측정 결과(T-score)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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