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 타고 즐기는 플렉스 해외 여행"…괌·사이판·하와이서 예약 급증

[여행 라이브] 플렉스 문화 해외여행에도 전염
렌터카 수요 높은 해외 휴양지서 예약 1위는 오픈카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해외에서 오픈카를 타며 '플렉스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나타난 억눌린 소비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한정·프리미엄 상품을 과감히 즐기는 '플렉스' 문화가 해외여행에도 전염된 것이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며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휴양지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진 가운데 현지에서 렌터카로 '오픈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괌정부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괌을 찾은 한국인 수는 19만34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사이판을 찾은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이 76%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1월부터 9월까지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7만1971명을 기록했다.

늘어난 관광객 수만큼 현지 렌터카 수요가 증가했다. 렌터카 플랫폼 카모아가 분석 결과 괌, 사이판, 하와이 지역 차량 예약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60%씩 증가했다.

해당 지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예약한 차량은 오픈카였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쉐보레 카마로 컨버터블 등 오픈카는 전체 예약 건수의 16% 이상을 차지했다.

사이판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렌터카 중에서 준중형 차량의 예약이 높았는데 최근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MZ세대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고 확실히 휴양지 날씨를 제대로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사이판에서 오픈카 드라이브를 즐기는 MZ세대(마리아나관광청 제공)
 
지역별로 보면 사이판의 오픈카 예약 비율이 36%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하와이(20%), 괌(13%)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부족해 렌터카 이용을 권하는 편이다. 섬 크기가 작고 해안도로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등 도로가 단순하고 운전 부담이 낮아 오픈카 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간 별은 봄인 3월~5월 오픈카 예약 비중이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해당 기간은 통상 괌, 사이판, 하와이에서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 추천되는 건기가 포함되는 기간으로 강수량이 적어 오픈카를 타기도 용이하다. 지역별 평균 렌터카 이용 기간은 괌(2.7일), 하와이(2.3일), 사이판(2일) 순이었다.

'더뉴그레이 in 괌' 프로젝트(괌정부관광청 제공)
 
오픈카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통상 패키지 위주의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얻은 괌도 오픈카 여행 홍보에 나섰다. 최근 괌정부관광청은 시니어 패션 콘텐츠 브랜드 더뉴그레이와 함께 중장년층 시장을 공략해 오픈카 여행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해외 휴양지에서 오픈카를 타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 때문이 아니다. 가격은 국내보다 비싼 편으로 자신의 가치 판단에 따라 해외에서 플렉스 여행을 즐기기 위한 경향으로 분석된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을 하루 대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제주도가 괌, 사이판에 비해 50% 수준, 하와이에 비해 18%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가격은 성수기 비성수기 마다 차이가 또 크기 때문에 사실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해외 오픈카가 인기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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