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 1200원, 도매가 2000원…'소주 6000원' 누가 다 삼키나
- 23-03-01
[소주 가격의 비밀] 주류 유통 면허제 영향 가격 거품 제한
출고가 100원 뛰면 도매업체들 150원 인상…"폭리 힘든 구조"
'소줏값 6000원'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류 업체가 출고가 동결을 공식화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소줏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 소주병 가격이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부의 물가 단속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동안 주류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고심해왔다. 제병업체들이 소주병 가격을 180원에서 220원으로 22.2% 인상하며 제조원가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고가가 오르면 도매업체, 자영업자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에도 중간 이윤이 붙으며 '도미노 가격 인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고작 몇십원 오르는데 식당에서는 왜 1000원씩 오르느냐'는 의문을 여전히 품는다. 출고가는 소폭 오르는데 소비자의 식탁까지 오르는 가격은 폭등하는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상품들은 유통구조를 거치며 각종 비용이 추가된다. 대표적으로 농수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로 산지 가격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농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8.8%이다. 소비자 구입비용이 1000원이라면 488원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반면 주류의 유통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류 제조와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업체들만 유통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에 그만큼 유통과정의 거품이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대부분 '종합주류도매업' 면허를 보유한 업체들에 의해 공급된다. '소줏값 6000원'의 진원지인 식당에 주류를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은 유통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한다. 각 도매업체가 출고가에 일반적인 유통 비용을 붙여 판매하더라도 2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주류 도매업계 관계자는 "소주 한 병 출고가가 80~1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도매업체들은 최대 150원 정도 올리는 수준"이라며 "중간 단계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식당 주류 냉장고.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제품마다 다르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주의 공장 출고가는 대부분 1100~12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원자잿값 인상으로 출고가를 7.9% 인상한 '참이슬'의 경우 1병당 1166.6원이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출고가로 가져온 제품을 20% 내외의 이익을 붙여 유흥주점 및 식당으로 공급한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약 300~400원 수준이다.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 및 가게 매출에 따라 공급하는 가격은 다르나 최종 가격은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매업체들도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이 달갑지 않다. 유류세,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감당하려면 기존 마진율을 유지해야 하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매가격이 인상될 경우 '소줏값 6000원'이 현실화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거래처 확보를 위해 가게에 제공하는 냉장고, 제빙기 등 장비 지원 관행도 도매업체들에는 부담이다. 자사가 유통하는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해당 장비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싸지는 술값으로 소비량이 줄 경우 매출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종합주류도매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출고가 인상으로 도매가격을 올리더라도 거래처 확보 경쟁을 위해 결국 도매가격은 내려가게 돼 있다"며 "점점 줄어드는 마진율 때문에 영세한 도매업체들은 말 그대로 코 밑까지 물이 들어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류 제조업체들은 소주 및 맥주 가격의 인상을 추진하지 않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 “워싱턴주, 카운티, 시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한인회, 상공인과 대학학비보조 관련 세미나 연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시애틀서 아픔을 예술로 승화(+화보)
- 스노퀄미 역사적 상가건물 화재에 한인 아이스크림 집도 불타
- 한국 중진공과 시애틀경제개발공사 'K스타트업 네트워킹'개최
- 브루스 해럴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초대했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 워싱턴주 다용량 탄창 금지법 계속 유효할까?
- 스타벅스, 4년 걸려 개발한 '일회용 컵'선보여
- 테슬라 미국서 모델Y 등 가격 2,000달러씩 인하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사건 동영상 공개돼
- 문제됐던 에버렛 바리스타들, 다시 비키니 입는다
- 시애틀지역 세입자 "1년새 렌트 또 올랐다"
뉴스포커스
- 의협 "5월이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 '오송참사 원인' 부실 제방공사 감리단장 징역 6년 구형
- 김건희 여사, 정상외교서도 비공개…영수회담으로 '정상화' 출구 찾을까
- "푸바오와 만나나" 질문에 中출장길 홍준표 "고향 간 판다 왜 집착?"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민주 "대통령실-국방부 통화 드러나…채상병특검법 처리할 것"
- 2월 출생아 1.9만명 '역대 최저'…인구 52개월째 자연감소
- 서울대의대 교수들, 25일부터 개인 선택 따라 병원 떠난다
- 사직하는 교수, 휴진하는 교수…모레 '대학병원 셧다운' 현실 되나
- 선우은숙 친언니, 유영재 고소 "강제추행 혐의…선우은숙 큰 충격받아 이혼 결심"
- 총선 사전투표소 40곳 불법카메라 유튜버 재판행…공무원 대화도 녹음
- "더 내고 더 받는 연금? 차라리 안 내고 안 받고 싶어"…뿔난 MZ
- 사회 초년생 노려…순천서 아파트 218채 사들인 뒤 95억대 '전세사기'
- 전기요금, 또 '물가관리' 희생양 되나…고유가에도 '동결' 무게
- 전청조씨 아버지 16억 사기죄로 징역 5년6월 실형
- '조민 포르쉐 탄다' 명예훼손 혐의 강용석·김세의, 2심도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