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첫 대선 예비후보는…'백신무용론자' 마리안 윌리엄슨
- 23-02-28
2020년 이어 바이든 대통령 상대로 또 경선 도전
세계적 '영적 교사'…'백신 음모론'으로 구설수
미국 민주당에서 차기 미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첫 번째 주자가 나왔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이자 '안티백서'(백신무용론자) 마리안 윌리엄슨(70·여)이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뉴욕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윌리엄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화제에 오르려고 나 자신을 내던지는 게 아니다. 우리 역사의 비정상적인 한 장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열기 위해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윌리엄슨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로 되돌리겠다"며 "영혼 없는 경제적 가치를 인도주의적 가치로 대체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수천 명의 트라우마를 접했다. 지금 미국을 치료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직 재선 도전을 표명하지 않아 윌리엄슨이 민주당 내 첫 출마 선언자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자 고령이기에 출마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질 바이든 여사는 27일 AP기자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윌리엄슨은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25명의 경선 후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열두 달 동안 이어진 여론조사에서 평균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중도 하차했다. 하차한 뒤에는 선명한 좌파 노선을 표방해 경선에서 최종 2위를 거머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당시 윌리엄슨은 외국과의 분쟁에서 비군사적 해결책을 찾고 백인 우월주의 등 극단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연방 평화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한 흑인 노예제도에 대한 금전 배상을 지지하며 경선 토론에서 이를 '재정 지원'이 아닌 '채무 이행'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두려움'이란 감정을 이용했다"고 직격했다.
윌리엄슨은 미국인의 '영적 교사'로 불리며 정신 수양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기적으로 이끄는 나이' '사랑으로 돌아가기' 등을 집필했다.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정신적 지주로도 유명하다. 앞서 1980년대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를 지원하는 생활 센터를 건립하고 중증 질환자들을 상대로 무료 급식소도 운영했다.
다만 현대 의학에 대해 비과학적인 발언을 자주 해 논란을 야기했다. 윌리엄슨은 2019년 전후 자신의 저서와 인터뷰 등을 통해 우울증을 '사기'라고 규정하고 항우울증 약물이 과잉 처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역과 소아마비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의무화한 조치에 대해서도 제약회사가 배후에 있다는 취지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윌리엄슨은 오는 4일 워싱턴 DC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후 민주당 경선 투표가 가장 먼저 치러지는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다. 지난 3일 화물열차 탈선으로 인해 유독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오하이오주에도 들를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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