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총격살해범 보석 없이 석방한다

3년 수감돼온 흑인청년, 자택연금 상태서 재판 받도록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총격전 끝에 무고한 시민을 숨지게 해 살인혐의로 3년간 구치소에 수감됐던 흑인청년이 보석없이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킹 카운티 법원은 1급 살인용의자 윌리엄 톨리버(27)가 보석금을 납부하고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에서 할머니와 함께 거주한다는 조건으로 그의 가석방을 뒤늦게 허락했다.

톨리버는 친구 마퀴스 톨버트(27)와 함께 2020년 1월22일 3가와 파인 St. 교차로의 맥도널드 식당 밖에서 총격전을 벌인 후 라스베이거스로 도주했다가 9일만에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부근에 있던 무고한 50세 여성이 숨지고 9살 소년을 포함한 행인 6명이 부상했다..

톨버트와 총격전 상대방인 자말 잭슨(24)은 작년 9월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주장, 불법 무기소지 혐의만으로 기소된 채 가석방 됐다. 하지만 보석금 50만달러가 책정된 톨리버는 2020년 2월12일부터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왔으며 재판이 다음 달로 예정돼 있었다.

그의 변호사인 와니타 홈스와 캐티 그로믈리는 톨리버와 톨버트가 맥도널드 안으로 들어가 잭슨을 끌고나왔다는 검찰 발표와 달리 CCTV 영상엔 잭슨의 친구가 식당으로 들어가 그를 데리고 나와 톨리버-톨버트와 대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잭슨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기도 전에 톨리버가 먼저 총격했다며 그가 주장하는 정당방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변호사들은 유색인종, 특 흑인의 보석금은 백인에 비해 월등히 높게 책정된다며 톨리버는 50만달러 보석금을 낼 형편이 도저히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폭행전과가 없는 톨리버는 경찰에 피살될까봐 두려워 도주했다며 그가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며 재판을 기다리도록 가석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킹 카운티 법원은 보석금 미납자의 가석방을 소속 판사들에게 2020년 12월 허용한 바 있다.

검찰은 톨리버의 가석방을 허용한 커렌 도노휴 판사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했다. 킹 카운티 검찰국은 성명을 통해 “1급살인 및 6건의 폭행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는 두말할 이유 없이 계속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톨리버는 불법무기 소지 기록이 있는 전과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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