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다시 상승, 한국 또 한번 강달러에 시달려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 또 한번 강달러에 신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자 달러 강세는 멈췄다. 이후 미국 투자자들은 다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미국의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투자로 약 9%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바뀔 조짐이다. 미국 연준이 다시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달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일부는 전월보다 오히려 높아지는 등 미국 경제에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4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5.0%)을 넘어선 것은 물론 전달(5.3%)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1월 PCE 물가지수는 또 전월 대비 1.8%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월 대비 0.5% 상승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근원 PCE는 지난달 4.6%를 기록했었다. 이 또한 전월보다 높아지며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 아니라 전월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연준이 지난 연말부터 긴축 속도를 완화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긴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긴축을 강화하면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의 원화는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 당 1300원을 돌파했으며, 태국 바트화와 남아공의 랜드화 등 대부분 이머징마켓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에 있는 투자회사 애버든의 금리 담당 이사인 제임스 애슬리는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다시 해 달러 강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이머징 통화 약세는 물론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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