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참상 목격한 유엔 관계자 "지구 종말이 온 듯 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 방문

반군 장악 시리아 북부 '처참'…"접근 용이하게 해달라" 호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상황에 대해 "종말이 온 듯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국제사회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방문한 뒤 "내가 오늘 본 것을 설명할 방법은 오직 한가지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동네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며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삶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이 얼마나 황폐화 됐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리아 측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12년 동안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대재앙 중에서도 대재앙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어 "모든 경로로 아무런 제한 없이 시리아 식량 운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시리아 접근을 용이하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날 비즐리 사무총장이 시리아 북서부로 건너가기 전 트럭에 식량 등 각종 구호 물자가 실려 있는 유엔 물류 허브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부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내전을 치르고 있는 반정부 세력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지진 이전에도 기본적인 의식주를 외부 원조에 의존하고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물자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부에 사이 국경 검문소를 추가로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국경검문소 '바브 알하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고 다른 국경검문소 두곳은 3개월간 임시 개방하도록 시리아 정부가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트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인해 24일까지 두 국가에서 최소 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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