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붕괴 건물 책임자 184명 체포…조사 규모 확대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조사 받아…대선 앞둔 에르도안, 책임자 처벌 약속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당국이 건물 붕괴 관련 책임자 184명을 체포하는 등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지진 피해가 발생한 10개 주(州) 가운데 한 곳인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무너진 건물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구속 수감된 인원에는 건설업자 79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책임 이 있는 인원 74명, 건물주 13명, 건물을 불법 개조한 18명이 포함돼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튀르키예에서 1999년 이스탄불 인근 규모 7.8의 서부 대지진으로 1만8000명이 숨지면서, 정부는 내진 관련 건축 규정을 강화했는데, 이번 강진으로 인해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건축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6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연장을 노리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건물 붕괴 관련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진피해지역인 가지안테프주 도시인 누르다기의 시장이 조사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국영 방송 TRT 하버 등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날(24일) 기준 사망자수가 4만421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측이 최근 발표한 사망자수는 5914명으로, 두 국가의 사망자수를 합하면 5만132명에 이른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에서 규모 7.8의 강진과 규모 7.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지 20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AFAD은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카흐라만마라슈와 하타이 등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19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州)와 안타키아 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5.8의 지진이 잇따르며 튀르키예에서는 3명이 추가로 숨졌다.

참사가 발생한 지 거의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시신이 잔해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 관계자는 현재 시신이 매일 발견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AFAD는 이번 재난으로 집을 잃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텐트나 컨테이너 주택 등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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