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하비 와인스타인 16년 형 받아…여생은 감옥에서

2013년 성폭행 범죄에 대해 3개 혐의 유죄

와인스타인 변호사 "상고할 것"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1)이 2013년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 형을 받았다. 뉴욕에서도 23년 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그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상급 법원은 하비 와인스타인에 제기된 7개 혐의 중 강간을 포함한 3가지 혐의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은 배심원 판결로 진행됐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을 포함한 피해 여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판결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는 "나의 내면은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를 다 만회할 만큼 긴 징역형은 없다"며 최대 형량을 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검사 측은 와인스타인이 업계에서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탓에 수년간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학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미 90명 이상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한 와인스타인은 '미투' 운동을 촉발한 문제의 핵이다.

이어 검사 측은 "(피해) 여성들이 당시 와인스타인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면 할리우드에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다"며 위계 관계 하에서 성 착취가 발생했음을 짚었다.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Miramax)와 와인스타인 컴퍼니(Weinstein Company)를 설립한 피고인은 영화계를 주름잡는 큰손이었다. '킹 메이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와인스타인은 판사에 자비를 간청했다. 그는 "제발 제게 종신형을 선고하지 말아달라" "이 사건에는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판결 후 로스앤젤레스 법원 판결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의 23년형에도 상고해 앞으로 총 2건의 3심 재판을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을 대리한 데브라 카츠 변호사는 "용기가 용기를 낳는다"며 다른 성 착취 피해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상급 법원의 판결이 3심에서도 유지될 경우, 와인스타인은 110세까지 복역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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