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워싱턴주 눈사태 한인 희생자 시신찾기 작업 오늘도 못한다
- 23-02-23
구조대 "현지 사정 너무 위험해 현재로선 수습작업 못해"
조성태 회장 등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3명 사망, 실종돼
조 회장 시신은 수습, 나머지 2명은 현재 찾지 못해
독일마을 인근 콜척 피크 등산로서 눈사태로 500피트 추락
시애틀한인산악회 유동혁 회장 등 4명은 먼저 하산
<속보>지난 휴일인 19일 워싱턴주 '독일 마을' 에서 8마일 정도 떨어진 콜척 피크에서 눈사태로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현재까지 실종된 2명의 수색 작업이 오늘도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셸란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 및 구조대는 "22일 현재도 눈사태 지점이 너무 위험해 접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실종 상태인 2명에 대한 수색이나 시신 수습 작업을 재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시애틀지역 한인 산악회 등에 따르면 뉴욕한미산악회 소속 회원 7명은 프레지던츠 데이 연휴를 맞아 워싱턴주로 원정 등반에 나섰다. 필척 피크는 축소판 히말리야로 불릴 정도로 산악인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곳이다.
재미대한산악연맹 산하 시애틀한인산악회(회장 유동혁)와 워싱턴주 셸란카운티 셰리프국 등에 따르면 뉴욕한미산악회 소속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씨 등 모두 7명이 미 전국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콜척 피크로 원정 산행에 나섰다. 뉴욕한미산악회는 준프로에 해당하는 베테랑 산악인들의 모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6일 시애틀에 도착한 이들은 린우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 날인 17일 콜척 레이크에 베이스 캠프를 친 뒤 콜척 피크 등정에 나섰다.
이들은 산행 3일째인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알파인 레이크 원더니스 ‘콜척 피크’ 6,000피트 지점에서 눈사태에 휩쓸였다. 일해 7명 가운데 4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등산로 절벽에서 약 500피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눈사태에 깔렸던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 전 회장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조 회장은 다리 골절로 이동할 수 없었고, 박 전 회장은 구조요청을 위해 베이스 캠프로 내려갔다.
박승찬 전 회장이 구조요청을 한뒤 구조대원들과 함께 조 회장이 기다리던 지점으로 다시 갔지만 조 회장마저 동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눈사태에 휩쓸린 나머지 2명은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 회장의 시신도 헬기가 뜨지 못해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눈사태로 인한 실종자는 한인 여성 이모(60)씨와 66세인 남성 박모씨로 알려지고 있다.
셸란카운티 셰리프국은 “실종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4명은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 생명에 지장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산악구조대 22명이 구조에 나섰지만, 눈보라 등으로 현장 재접근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처음 산행을 나섰을 당시에는 시애틀 한인산악회 소속 유동혁 회장 등 4명이 동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눈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유 회장을 비롯한 시애틀한인산악회 소속 회원들은 18일 먼저 하산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발 8705피트인 콜척 피크는 북미의 에베레스트로 불릴 정도로 산악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경사도가 50도에 이르고 산세가 험해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등반에 나섰던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모두 콜척 등반은 처음이었다.
셸란 카운티 셰리프국은 기상이 나아지면 22일 구조헬기를 띄워 조 회장의 시신을 수습하고 실종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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