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美 대통령과 '마지막 작별' 준비하는 고향 주민들
- 23-02-22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나고 자란 지미 카터
대통령 퇴임 후 낙향해 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고향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결정하자 주민들도 카터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마지막 작별을 준비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시골 마을에서 땅콩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건 카터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임종을 앞두고 그를 추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의 땅콩 산지로 유명한 플레인스는 9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나고 자란 곳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 결혼 75주년 등 카터 전 대통령의 일생일대 순간마다 관광객과 기자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다.
주민 필립 커랜드는 이날 플레인스 시내에 있는 자신의 기념품 가게에서 "카터 대통령은 플레인스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굉장히 기여했다. 카터 대통령이나 그의 부인 로잘린 여사 없인 마을 회의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건물도 한 때 그의 삼촌이 소유했던 건물"이라며 카터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커랜드의 말처럼 인구 600명의 작은 시골 마을 플레인스 곳곳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땅콩 농장과 졸업한 고등학교 모두 플레인스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일대는 미 국립공원관리공단(NPC)이 관리하고 있다.
1976년 플레인스 기차역에서 대선 유세를 펼친 카터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퇴임 이후 1982년 그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조지아주 플레인스 목장으로 낙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고향 플레인스 소재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수십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주민 얀 윌리엄스는 "내 친구 카터가 최근 예배 설교에서 이 세상을 떠나는 건 '매우 괜찮다'(very ok)고 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호스피스는 무서운 단어다. 90대에 뇌암도 이겨냈는데 좀 더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평소 장을 봤던 한 식료품점 앞에서 주민 켈빈 심스는 "카터 대통령이 참치 통조림을 담으며 우스갯소리를 건넸던 걸 기억한다"며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동네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현재 카터 전 대통령이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머물고 있는 소박한 자택은 시내에서 차로 2분 거리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그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라나타 침례교회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는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4m 높이의 땅콩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 앞에는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응원하는 듯한 붉은 꽃다발 하나가 놓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시애틀 뉴스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뉴스포커스
- 조태열 "한중 얽힌 실타래 풀어야"…왕이 "함께 노력해야"
- 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 "전 2장·막걸리 한병에 9000원, 감동"…백종원에 기강 잡힌 '남원 춘향제'
- PF '부실 사업장' 솎아내 연착륙…은행·보험권 주도 최대 5조 투입
- 대통령실 "우리 국민·기업이 최우선…라인야후 부당 조치시 강력 대응"
- 尹, 저출생수석실 신설 지시…"국가가 해결하겠단 의지"
- 의료계 "정부가 제출한 증원 자료 경악…보정심, 뭐했나"
- "방시혁, 뉴진스 인사도 안받아" vs "일방 주장…민희진, 여론 호도 말길"
- 파타야서 '드럼통 살해'…피의자 3명 중 1명 정읍서 검거
- '올리브유' 비정상적 급등에 사상 최고가…"치킨값 영향 불가피"
- 10살 연하와 결혼 한예슬, 강남빌딩 팔아 '36억' 차익…수백억 부동산 '큰손'
- 정부, 전공의 '네크워크 수련' 추진…"의원급에 전속 배정은 아니다"
- 국회의장 양자 대결…당심 업은 추미애vs'협상 귀재' 우원식
- 대통령실 "네이버가 구체적 입장 내놔야 정부의 적극적 액션 가능"
- KDI "수출 회복 힘입어 경기 부진 완화…물가 상승세도 둔화"
- '억대 꽃게 대금 미지급 송사'…배우 김수미 지분 회사 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