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던지니스 게 값이 왜이리 싼 것인지?

코스트코에선 파운드당 4.99달러에 판매되기도

파운드당 5.99달러에 팔리고 있어 고객들 ‘웃음’

많이 잡혀서가 아니라 재고 등‘복잡한 속내’ 때문

 

요즘 코스트코에 가면 서북미 특산품인 던지니스게를 파운드당 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애틀지역 수퍼마켓에서 서북미 연안 명산품인 던지니스 게가 파운드당 5.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작년 겨울의 파운드당 18.99~24.50달러에 비해 3분의2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육류 및 해산물 전문매장인 ‘타운 & 컨트리 마켓’은 마리 당 7.98달러에 판매한다. 이곳 던지니스 게는 소위 ‘프리미엄 2-ups’짜리이다. 최소한 2파운드로 살이 꽉 찼다는 뜻이다.

게 값이 싸진 만큼 게 잡이 어부들의 수입도 줄었다. 이들은 가공공장에 파운드당 2~2.25달러에 넘긴다. 작년 겨울 파운드당 5.5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 어부는 지난 10년간 게 값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도대체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게 가격을 정하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던지니스 게 값이 이처럼 싼 것은 게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 아니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수확량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워싱턴주의 200여개 게 잡이 어선들은 지난해 기록적으로 많은 8,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는 3,500만~4,000만달러에 그쳐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4,300만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식당에 던지니스 게를 납품하지 못해 재고가 쌓였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의 막대한 경기부양 자금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에 풀리면서 2021년 이후 던지니스 게를 비롯한 어패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팬데믹 구제금이 종료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유류가격이 치솟고 인플레까지 장기화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던지니스 게를 사치품으로 경원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게 잡이 어부는 2020년 갤런당 1.91달러였던 가솔린 가격이 지금은 4.49달러로 130%나 뛰었고 게 망 값도 철근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50% 인상돼 “게를 잡지 않는 게 돈 버는 길이지만 페이먼트 할 것이 많아 어쩔 수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5.99달러짜리 던지니스를 많이 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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