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키이우 방문 007작전 방불…기자 2명만 동행 휴대폰도 압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전격 방문은 동행한 기자들의 휴대폰을 압수하는 등 극도의 보안 속에 추진됐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참전한 전장에 간 적은 있었지만 미군이 없는 전장에 간 것은 처음이라며 ‘담대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전장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이 전장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미군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대통령은 비교적 안전하게 전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매우 담대한 방문이고,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잠깐 들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광범위하게 퍼졌었다. 기자들은 거듭해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물었지만 백악관은 마지막까지 철저히 함구했다.

이번 방문은 대통령과 소수의 최고 보좌관들만 알고 있었다. 방문팀도 최소로 꾸렸다. 대통령과 핵심 보좌관, 의료 및 보안팀 관계자만 포함됐다.

기자 중에서는 두 명만 수행할 수 있었다. 수행 기자들은 비밀을 지킬 것을 맹세했고 휴대폰을 빼앗겼다. 따라서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도착할 때까지 방문 사실을 본사에 보고할 수 없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로 향하기 몇 시간 전에 러시아에 방문 사실을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일단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모스크바에 과시하는 것지만 국내용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하자 이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이 나오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여론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미국 유권자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키이우 중심부에서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한 일대 사건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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