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급랭, 中 주요 부두에서 컨테이너 놀고 있다

해외 주문이 급감하면서 중국 주요 항구에서 컨테이너가 놀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최고의 제조기지인 광둥성의 주요 항구들은 부둣가에 모두 컨테이너가 즐비하다. 광저우 항구의 경우, 컨테이너가 1㎞ 이상 늘어서 있다.

광둥성의 항구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의 주요 항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중국 최대 항구 중 하나인 옌타이 항구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옌타이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컨테이너가 없는 여러 대의 트럭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물 트럭 운전사인 황모씨는 “고속도로 변에 주차해 있는 트럭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다른 트럭들은 둥관에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옌타이 항구에 1만5000명 이상의 등록된 트럭 운전사가 있지만 현재 약 2000명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정 연휴가 끝난 지 오래됐지만 지금도 쉬고 있는 트럭 운전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임대 및 구매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적어도 몇 달 동안 반등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항구는 세계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중국의 항구가 한산하다는 것은 세계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고, 세계경기가 좋지 못하면 수출 비중이 비교적 큰 중국 경기도 좋지 못하다고 SCM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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