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별세했다
- 21-04-15
지난 12일 향년 85세로 하늘나라로 떠나
고아 입양아 출신 정치인으로 입지전적 인물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하다 17살로 미국 입양
워싱턴주 하원과 상원의원 5선 지내다 은퇴
미주 한인 이민사의 입지전적 인물이었던 신호범(영어명 Paull Shin)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별세했다.
가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신 전 의원은 지난 12일 스노호미시 카운티내 자택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5세.
미국내 한인 1세대 정치인인 신 전의원은 일제시대인 1935년 9월27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4살 때 아버지로부터 혼자 떨어져 나와 서울역 등에서 고아생활을 시작했다.
6ㆍ25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가 됐다가 16살 때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메릴랜드대, 하와이대, UW, 웨스틴워싱턴대 등에서 30여년간 강의한 신 의원은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워싱턴주 부지사직에 출마했고(낙선), 1998년 주 상원으로 자리를 옮겨 당선됐다. 이후 내리 상원 5선을 거머쥐면서 승승장구했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내는 등 성공 신화를 써왔다.
특히 정계에 있는 동안 미국의 정치 및 행정 문서에 아시안을 경멸하는 뉘앙스의 ‘오리엔탈(oriental)’대신 ‘아시안(Asian)’으로 쓰도록 법안을 제정한 것은 그의 최고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으로 전국에서 ‘아시안’이 공식용어로 쓰이게 됐으며 ‘스패니시 아메리칸’이란 표현도 ‘히스패닉’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또한 워싱턴주 정부가 미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들이 미국 땅으로 최초 이민을 왔던 1월13일 기념해 매년 1월13일을 한인의 날로 제정하도록 하는데 남다른 공헌을 하기도 했다.
시애틀 한인회장과 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봉사했다.
특히 본인의 출연금과 한인사회 후원금 등으로 한미 정치교육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으며, 미주 한인 정치인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열어 정치에 뜻을 둔 차세대와 정치 지망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워싱턴주 엘렌스버그에 있는 센트럴 워싱턴대 이사, 세계 입양인협회 고문, 러시아 극동기술대 명예교수,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 명예교수 등을 맡기도 했으며 한국 경동대 명예 총장 직함을 갖기도 했다.
우석대와 건국대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1년에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출생 및 성공 스토리 등을 주제로 강연해오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한국에서 1회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받기도 했다.
신 전의원은 지난 2007년에는 UW 한국학센터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해 '폴 신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했다.
유가족측은 장례 일정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유가족으로는 미국인 부인인 다나 신씨와 아들과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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