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인턴기자?'…英최대 언론기업, '대화형AI 기사' 도입 검토

리치, 챗GPT 워킹그룹 출범…날씨·교통 등 짧은 기사 작성 능력 조사

뮬렌 CEO "기자 돕거나, 창의적 활용 기대…지원 수단으로만 파악"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지스 '챗GPT'가 언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 최대 민간 미디어기업 리치(Reach)가 챗GPT를 기사 작성 지원 인력으로 전격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짐 뮬렌 리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역 날씨, 교통정보 등 짧은 기사 작성에 대해 챗GPT가 인간 기자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워킹그룹은 기술과 편집으로 나뉘어서 각 부문에서 챗GPT의 학습 가능성과 한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뮬렌는 "(챗GPT가) 장래에는 지역의 교통 정보나 날씨 등 정형적인 기사로 기자를 돕거나 종래 당사의 콘텐츠 범위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활용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내 인원 감축 등 비용 절감 차원에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챗GPT는)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단계지만 이미 도입한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당사 편집 부문을 지원하는 수단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리치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사들도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구글의 AI서비스 바드(Bard) 등 '대화형 AI'가 기사 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지난달 오픈AI와 퀴즈 작성 지원으로 제휴를 맺었다. 미국 C넷 챗GPT를 적극 활용해 경제 해설 기사 집필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의 모회사 톰슨로이터는 2018년부터 사내 프로그램 '링크스 인사이트'를 통해 시황 데이터 등 정보를 선별해 기자들이 패턴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퓨터 기술 활용 스타트업 미국 어플라이드XL 공동창업자 프란체스코 마르코니는 챗GPT가 저널리즘에서 지원 기능으로 쓰이리라 전망했다.

마르코니는 챗GPT가 보도 일부를 지원할 수는 있지만 독자적인 기사 작성은 못 하는 인턴기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플라이드XL 창업 전 AP통신에서 뉴스 보도 자동화와 AI를 도입한 이력이 있다.

한편 리치는 영국 대중지 데일리미러, 선데이미러 등 130여개 전국·지방지를 발행하는 영국 최대 민간 미디어기업이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데일리익스프레스, 아이리시스타 온라인판을 창간했다.

다만 지난달 원가 상승과 종이매체 광고료 인하 등을 고려해 연중 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 전 직원 4500명 가운데 편집·광고 부문 근로자 2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언론노동조합(NUJ) 소속 크리스 몰리는 리치가 NUJ에 워킹그룹 설립을 먼저 전달하지 않은 것은 고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리치에 회합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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