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한 삶, 타인 위한 삶이었다'…생애 마무리 나선 카터에 찬사
- 23-02-21
카터센터, 카터가 다녔던 교회 등 고향 장소들 사람들 붐벼
'영감을 주는 사람''위대한 인도주의자' 찬사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결정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이나 말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재임 기간 중에는 도리어 인기가 높지 않았지만 퇴임 후 인류를 위해 한 봉사 활동, 그리고 말년의 생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수년간 낙상과 피부암인 흑색종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피부암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 머물며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 무리하게 생을 연장하지 않고 적절하게 생을 마감하기 위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9년 암에 대해 "나는 그것에 대해 기도했다"면서 "나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죽음에 절대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편안하게 됐다. 죽든 살든 그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트위터를 통해 "어제 조부모님을 모두 뵈었다. 그들은 평화롭고 항상 그렇듯이 그들의 집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고 썼다. 19일 애틀랜타의 카터 센터와 플레인즈의 교회에는 많은 이들이 기도하러 왔다.
카터가 수십 년간 주일학교에서 가르쳤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그의 조카인 킴 풀러는 "지미 삼촌의 인용문 중 하나를 읽고 싶다"면서 "나에겐 무언가를 중요하게 만들 한 번의 삶과 한 번의 기회가 있다. 나는 그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나의 믿음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오래 무엇이든, 어디서든, 언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요구한다"는 인용문을 읽었다. 그러면서 풀러는 "아마도 우리가 (카터로부터) 이 바통을 넘겨받을 때가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일반 사람들도 카터 센터로 방문해 카터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한 남성은 "카터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가 말년에 얼마나 위대한 인도주의자였는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아들들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카터가 "매일 인류를 전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그의 평생을 공공을 위해 바쳤다"고 말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올해 98세로, 미국에서 현존하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민주당 출신으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로널드 레이건에 패해 단임 대통령에 머물렀다.
그는 오히려 퇴임 후에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뒤 ‘해비타트’(주거공간을 확보해주는 국제 NGO 단체) 등 인도주의적 사업에 집중해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18년 워싱턴포스트(WP)는 카터 전 대통령이 수익성 있는 연설과 기업 이사회 행로를 밟지 않은 '비 유명인사(un-celebrity)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카터는 "백악관에 있었던 것을 재정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부자가 되는 것이 나의 야망이었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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