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건 애도글인데 챗 GPT가 쓰다니'…美 밴더빌트대 사과

미국 대학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애도글을 인공지능(AI)인 챗 GPT로 작성해 보낸 대학이 사과했다. 애도 글 말미에 붙은 챗GPT를 인용했다는 문구까지 본 학생들이 "뭔가 역겹고 뒤틀린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 외신들에 따르면 밴더빌트대 교육대학인 피바디 칼리지는 지난 13일 발생한 미시간주립대 총기 난사사건에 대한 애도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5개 문단으로 이뤄진 이 이메일은 16일 발송되었다. 이메일은 최근 미시간대 총기난사 사건이 서로를, 특히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내면서 서로를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건의 영향을 반성하고, 우리 모두에게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도문 자체는 전혀 AI가 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말미에 '오픈 에이아이(Open AI)의 챗GPT로 썼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는 애도의 글을 인간 스스로 쓰지 않고, 감정이 없는 AI가 쓰도록 했다는 점에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 이메일은 일부 학생들로부터 격한 반응을 일으켰다. 여동생이 미시간 주립대에 다닌다는 한 밴더빌트 대학 4학년생은 "컴퓨터가 공동체와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쓰도록 하는 것에 역겹고 뒤틀린 아이러니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사건에 대한 반성은 귀찮을 수 없는 일임에도 AI가 대신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밴더빌트대 대학신문인 밴더빌트 허슬러는 후속 이메일을 인용해 피바디대 부학장이 "판단력이 모자랐다"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니콜 조셉 부학장은 "우리는 이메일에 표현된 포용성의 메시지를 믿지만, 슬픔의 시기와 비극에 우리 공동체를 대신해 챗 GPT를 사용해 의사소통한 것은 피버디대의 가치와 모순된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대화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미국 기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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