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화성-15형'은… "美본토 타격 가능한 전략무기"

2017년 첫 시험발사 성공 뒤 "핵무력 완성" 선언

작년 3월 발사 땐 '화성-17형'으로 위장했다 들통

 

북한이 18일 오후 동해 방향으로 쏴 올린 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KN-22)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ICBM 발사 훈련이 18일 오후 진행됐다"며 "전투명령을 받아안은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18일 오후 평양 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ICBM '화성포-15형'을 최대 사거리체제로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 발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은 4015초(1시간6분55초)간 989㎞를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목표 수역을 타격했다. 비행 중 정점고도는 5768.5㎞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후 5시2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 비행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18일 오후 5시21분쯤 ICBM급 탄도미사일 1발이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발사됐다"며 이 미사일이 약 66분간 비행해 홋카이(北海)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해상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탐지·분석값을 공개했다.

일본 방위성에선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약 900㎞를 날면서 고도 약 5700㎞ 상공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화성-15형'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첫 시험발사 성공과 함께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전략무기(ICBM)로서 직경 2~2.4m에 길이 21~22.5m 크기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이 액체연료 기반의 2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으며, 1단 추진체로는 러시아의 RD-250 로켓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백두엔진' 2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훈련을 진행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간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를 8500~1만3000㎞ 수준으로 평가해왔으나, 최근엔 탄두 중량을 조절할 경우 1만5000~1만8000㎞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쐈을 때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단 얘기다.

미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는 북한이 대형 핵탄두 또는 다탄두(MIRV) 탑재를 목표로 '화성-15형'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ICBM을 고각으로만 발사해왔다는 점에서 "ICBM 완성에 필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9축18륜(바퀴 18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에서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대북 관측통은 "지난 8일 북한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고체연료 엔진 기반 신형 ICBM 추정 미사일도 9축18륜의 TEL 차량에 실려 있었다"며 "열병식에 등장한 9축18륜의 TEL 차량이 5대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 크기의 TEL 차량을 최소 6대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 당시 11축22륜의 '화성-17형' TEL 차량은 예비용 1대를 포함해 총 12대 동원했다.

북한은 작년 3월24일 ICBM 발사 뒤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자축했지만, 당시 한미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현장 사진·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화성-17형' 발사로 조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동신문은 이번에 '화성-15형' 발사 훈련을 수행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작년 11월18일 신형 ICBM '화성포-17형'을 발사한 자랑찬 위훈을 갖고 있는 구분대"라고 전해 이 부대에서 화성-15·17형 ICBM을 모두 운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