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3월 기준 금리 0.5%p 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소속 위원 2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월 금리 0.5%p 올렸어야 했는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연준이 "매우 완화적에서 제약적 입장으로 정책을 가져올 수 있는 분명한 길은 찾았지만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고 이러한 견해는 지금 나오는 통계로 인해 바뀌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높은 4.5~4.75%로 올렸고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첫 회의 이후 나온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경기 과열을 가리켰고 금리인상 압박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보다 덜 둔화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을 상회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재확인해줬다. 이번 지표들이 나오기 전부터 메스터 총재는 그동안 금리인상이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금리 50bp(1bp=0.01%p)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득할 만한 경제 사례를 보았다"며 "(지난 회의에서) 50bp 올렸더라면 목표 범위가 5%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과 관련, 메스터 총재는 다음달 21~22일 회의에서 연준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에게 즉답을 피했다.

선물시장에서는 다음 금리인상폭을 0.25%p로 주로 예상하는 데 최종금리가 5~5.25% 혹은 5.25~5.5%될지를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내놓은 점도표(금리전망)에서 최종금리는 5.1% 수준이다. 다음달 회의에서 점도표는 업데이트되고 최종금리 역시 5.1%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올해 금리 의결권이 없는 메스터 총재는 "다음 금리 움직임을 미리 가정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의 속도와 최종 금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가 좌우한다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정책 전망을 시험하다

다른 일부 연준 위원들은 최근 발언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을 향하며 더 작은 폭의 인상을 용인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유의미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사전 연설문에서 다음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확실하게 계속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처럼 올해 의결권이 없는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하락했다"며 "지속적 성장과 강력한 고용시장 속에서도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면 올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추세를 확고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것은 좋다며 더 둔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예상을 깨고 더 오를 위험도 여전히 매우 많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 CPI 통계는 물가 압박이 정점을 쳤다고 믿는 이들에게 "경고성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메스터 총재는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조치들로 인해 "고통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이 후퇴하고 신규 고용이 줄고 실업률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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