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장관도 끌끌…대한항공, 마일리지 좌석 늘린다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 개편…중장거리 노선 공제 ↑

원희룡 "개편안, 마일리지 가치 대폭 삭감" 비판

 

대한항공이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앞두고 보너스 좌석 확대 등 추가 검토에 들어갔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변경한 이번 개편을 두고 '개악'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 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비중을 기존 '전체 좌석의 5% 이상'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 규모는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제도 개편과 관련, 국토부와 실무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보너스 좌석 규모를 예약 상황에 따라 배정하기로 협의하고, 전체 좌석의 5% 정도를 보너스 좌석으로 배정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좌석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승객이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좌석 등급을 올릴 때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국제선 4개 지역으로 나눠 차등 공제한다. 4월부터는 이 공제 기준을 운항 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세분화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개편 내용을 2020년 1월 발표해 그해 4월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시행일은 올해 4월로 3년 연기됐다.

마일리지 제도 개편으로 중장거리 여행객은 이전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개편 전 국제선 인천~뉴욕 항공권(편도 기준)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석 3만5000마일, 프레스티지석 6만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다. 개편 후 같은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이코노미석은 4만5000마일, 프레스티지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5000마일이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들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원희룡 장관도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편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원 장관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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