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달린 채 구조된 '기적의 아기', 납치 우려로 피신

아이 입원한 병원 괴한 습격…현지 보건당국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의 한 병원. 이곳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 속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채 구조된 신생아 '아야'가 입원해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야가 입원한 병원은 지난 12일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이런 위험을 고려해 현지 보건당국은 아야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 두었다.

지난 13일 이 병원에 무장 괴한들이 아야를 납치하려고 병원을 습격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아야의 이름은 아랍어로 '신의 계시'를 뜻하는데, 무너진 건물 속에서 10시간 동안 살아남아 '기적의 아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지역 보건국장인 아흐마드 하지 하산 박사는 아야의 납치 시도가 실패했다는 소셜미디어 주장을 부인하며 "납치 의혹은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병원 내부와 관련된 문제였고 아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한 간호사가 아야의 사진을 찍고 있었고, 병원장은 그 간호사가 아야를 납치하려 한다고 의심해 병원에서 쫓아냈다고 말했다.

쫓겨난 간호사는 몇 시간 후 무장괴한들과 함께 병원에 들이닥쳤고, 괴한들은 병원장을 구타했다.

 

아야의 이야기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야를 입양하겠다는 제안이 수천 건이 넘도록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 보건당국은 아야의 입양을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아야가 입원한 병원의 한 의사는 이전에도 몇몇 사람들이 자신을 아야의 친척이라고 거짓 주장을 펼쳐 경찰들이 아야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야의 증조부인 살레 바드란은 손녀딸이 이르면 15일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아기를 낳은 아야의 친이모가 아야를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을 주도한 민간 구조대 화이트헬멧은 총 517구의 시신이 잔해에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아야가 발견된 진데리스 마을은 튀르키예와의 국경에서 약 8㎞ 떨어져 있다. 이곳은 시리아에서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로, 약 200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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