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7세 유방암 결국 가슴 절제…"4억분의 1 확률"

<유방절제술을 받은 마우라 무뇨스(7)가 어머니 옆에 서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pagina7' 갈무리)>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유방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가운데 칠레의 7세 어린이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왼쪽 가슴을 절제한 소식이 전해졌다.

칠레 매체 'pagina7'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20㎞ 떨어진 키요타 출신의 마우라 무뇨스(7)에게 유방암 의심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 2021년 5살이 되던 때다.

그의 엄마 파트리시아 무뇨스는 "2021년 10월 어느 날, 딸을 목욕시키고 말린 뒤 로션을 발라줬을 때 딸의 왼쪽 젖꼭지 아래에 작은 콩알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회상했다.

이에 파트리시아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으나 칠레의 열악한 의료 상황 때문에 종양은 갈수록 커졌다. 대기 줄이 길고, 미성년자에게 이런 종류의 암이 발생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겠다는 의사도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마우라는 2022년 4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파트리시아는 "유두는 많이 자랐고, 보라색으로 변했다. 딸은 8월에서야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며 "두 달 후 제거한 종양이 유방암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마우라는 유방암을 앓는 세계 최연소 환자로 기록됐다. 전 세계적으로 마우라와 같은 사례는 찾을 수 없는 탓에 그의 가족들은 유방암이 어떤 상태였는지, 전이가 있었는지 등을 비롯해 다음 치료과정과 검사 결과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파트리시아는 "끔찍한 일이었다. 딸은 혹을 포함해 가슴을 완전히 제거했고, 불구가 됐다"며 "오른쪽 유방에도 혹이 나타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딸은 지금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딸의 유일한 걱정은 '수술로 머리카락을 잃고 싶지 않다'였다. 그저 젖꼭지가 없는 가슴을 보며 예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평행 한쪽 가슴 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혹시라도 나중에 큰 상처를 입을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파트리시아 가족은 딸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파트리시아는 "마우라에게 평생 후유증을 남길 암을 끝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 암환자협회 펠리페 타글 회장은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유방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 세계적으로 마우라와 같은 사례는 없었다. 4억분의 1의 확률로 유방암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칠레 대학 임상 병원의 유방 전문가인 마리오 파르도 역시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같은 병원의 방사선 전문의이자 유방암 전문가인 패트리샤 아란시비아는 "유방암은 칠레와 세계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지만, 50세 이상에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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