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내 40% "트럼프 출마 안돼"…민주당 내 "바이든 안돼"는 52%

2024년 대선을 앞두고 1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만간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해야하는 바이든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로이터 의뢰로 지난 6~13일 전국 성인 4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 52%가 바이든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내 트럼프의 재선 출마 반대자 비율은 40%였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과반에 이르지는 못했다. 민주당 내 바이든은 35%, 공화당 내 트럼프는 43% 지지율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인 대다수가 트럼프 대(對) 바이든 구도의 '2020년 리턴매치'를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8 중간선거 이후 차기 대선 출마를 일찌감치 공식화했다.

 

올초 차기 대선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예고했던 바이든에게는 여론조사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바이든이 대통령 재선 캠페인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데 잠재적으로 우려되는 신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일 콘딕 미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선거 분석가는 "바이든 지지율은 상당히 연약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바이든에 대한 일반적인 감정을 특정한 문제로 바꾸기 위해선 실제 후보가 필요한데 아무도 바이든을 밀어내기 위해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중간선거에서 지난해 민주당이 상원을 확보하면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공로가 인정되면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바이든에 맞설 후보가 나오지는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바이든은 지지율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순 없지만 당내 다른 잠룡들과는 꽤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13%,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12%,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10% 순이다.

이에 민주당 전략가들은 바이든이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 다시금 당내 유권자들이 그에게 열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티지지 장관의 2020년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제니퍼 홀즈워스는 이번 조사 결과는 '80세의 바이든이 재선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언론의 정확지 않은 보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홀즈워스는 "그것(보도내용)이 완전 과장됐다"며 "내가 대화한 대부분 일반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정부가 달성한 업적에 감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도 지난주 한 인터뷰 진행자에게 자신의 나이 관련해 "요즘 정확한 여론조사가 있는지 아십니까"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과 사정이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여러 잠룡을 거느리고 있지만 바이든을 대신할 만큼 강력한 자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 중간선거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의 미래'로 부상하면서 트럼프에 대적할 만한 막강한 잠룡이 탄생했다.

디샌티스는 당내 지지율 2인자로 31%를 기록했다. 트럼프에는 12%포인트(P) 밀린다.

다만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디샌티스는 트럼프와 동일하게 3%P로 바이든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디샌티스는 바이든을 상대로 41%를 얻어 승리했다. 트럼프는 42%였다.

디샌티스의 부상은 바이든 재선 도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는 대선 도전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척 코글린 공화당 전략가는 디샌티스가 전국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수치는 그에게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디샌티스라면 이목을 끄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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