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위원들, 금리 고점 5.1% 넘길 가능성 열려 있다

1월 CPI 발표 이후 대부분 매파 발언…"제약 근접" 소수 의견도

 

올해 미국의 기준 금리가 5.1%를 넘겨 고점에 달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입을 모았다. 뜨거운 고용 시장에 따른 지속적 물가 압박이 금리를 예상보다 높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고용시장의 강세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게 유지되거나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 위험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4.5~4.75%다. 가장 최근인 12월 점도표(금리전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고점을 5.1%로 잡았다. 금리 5.1% 수준이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만큼 "충분히 (경기) 제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이날 확인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며 금리인상 압박은 커졌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말 금리가 5%와 5.50% 사이에서 안착하는 것이 "정책 전망의 틀이 잡히는 데에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간 총재 역시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소재 대학에서 진행된 행사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믿기 힘들 정도로 강하다"며 임금을 끌어 올리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맴돌아 연준이 금리동결 시점을 아직 확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금리를 계속 올릴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며 "경제 전망 변화에 대응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금융) 완화환경을 상쇄하기 위해 이러한 경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1월 CPI 통계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에 근접하게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을 재차 피력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비 5% 수준이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하고 있지만 느리게 내려오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이상의 탄성과 지속성이 인플레이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이날 CPI 뉴스가 정책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5%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더 높아질 것인지는 "앞으로 볼 데이터에 달렸다. 오늘 받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빠르게 내려온 것은 아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하커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충분히 높은 수준에 "근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 이후와 관련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하면 2024년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CPI 보고서 이후 금리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금리는 6월이 아니라 7월 5.25~5.50%로 고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비둘기(완화)파에 속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된 것도 시장의 금리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비둘기파 목소리는 이번에 로간 댈러스 연은 총재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로간 총재는 정책 긴축이 너무 앞서갈 위험을 언급했다. 하지만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이 더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일부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증거가 충분하게 있어도 경제 전망이나 금융환경이 추가 인상을 필요로 하면 추가 긴축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거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더 떨어져야 한다며 핵심서비스 인플레가 완만해지지 않으면 전체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를 웃도는 3%에 안착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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