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코인베이스의 미래…투기자산 오명 벗을까

[코인 워치]美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탈중앙, 기득권 타파를 상징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류 자산인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맞먹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비주류,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암호화폐가 주류 자산에 편입돼 앞으로 자산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높다.

하지만 당장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투기자산이라는 인식을 넘어서기에 갈 길은 멀고,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암호화폐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코인베이스 시총 653억달러, NYSE와 맞먹는 규모

코인베이스 주식은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처음 거래됐고 이날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653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코인베이스 시총은 NYSE를 보유한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시총 66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나스닥 직상장 첫날 준거가격 대비 31.3% 높은 328달러로 마감됐다. 코인베이스는 직상장 형태로 증권당국이 일종의 공모가인 준거가격을 250달러로 제시했다.

시초가는 준거가격보다 52.4% 폭등한 381달러로 형성됐다가 장중 4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1120억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이 암호화폐를 투기수단으로 본다고 말했고, 코인베이스는 시초가보다 14% 낮은 328달러선으로 마감됐다. 코인베이스가 주로 취급하는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에서 내려왔다.

◇나스닥 상장 첫날 150대 기업편입

코인베이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내려왔지만 준거가격 대비 폭등하며 상장 첫날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코인베이스가 미국에서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점에서 이 회사의 나스닥 상장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암호화폐가 기득권 기성세대와 중앙정부에 반하는 자산이고 이러한 암호화폐를 다루는 코인베이스가 주류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암호화폐가 마침내 주류 자산시장에 발을 내민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베이스 투자자이자 AOL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베리 슐러 DFJ그로스펀드 디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모두에 오늘(14일)은 발생기를 끝내는 일종의 졸업"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12년 만에 사춘기를 넘어 엄연한 성인(coming-of-age)이 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표현했다. F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번 상장으로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150대 기업에 들어갔다.

◇ 파월 연준의장 "암호화폐=투기자산"

그러나 이날도 암호화폐에 대한 주류의 시각은 투기로 기울었다. 주류권 자산시장을 감독하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인식한듯이 암호화폐 자산을 투기의 수단으로 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를 달러처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며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하다. 인류는 산업적 관점에서 어떤 가치도 없는 금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고 이는 수 천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다. 비트코인은 금과 훨씬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투기라는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코인베이스의 미래도 암호화폐에 달렸다. 비트코인이 첫 거품이 꺼졌던 지난 2019년 코인베이스는 3100억달러 손실이었다. 이듬해인 2020년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코인베이스는 매출 13억달러에 처음으로 3억2200만달러 수익을 냈다.

암호화폐 관련웹사이트 '더블록'의 래리 세마크 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에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의 상관은 더 많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코인베이스의 매출과 이 회사 주식가격도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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