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격추 2~4번째 비행체, 中 무관 상업용인듯…출구 모색 정황

미 백악관 NSC 조정관 "상업적이거나 무해한 목적일 수도"

미중 '풍선 갈등' 완화 움직임…블링컨 내주 왕이와 회담 검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10일과 11일, 12일에 북미 상공에서 격추된 미확인 물체 3개를 중국과 무관한 상업용 비행체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군이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인해 조성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과 달리 "(10~12일 발견된) 물체들은 상업적이거나 무해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풍선일 수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이 중국의 정찰 풍선 프로그램의 일부거나 미국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집중적이고 광범위한 정찰 프로그램 대상이 됐다는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북미에서는 10일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가 격추됐다. 지난 12일 미군은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인 휴런 호수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 최근 북미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전례 없이 4차례나 격추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이런 미확인 비행 물체들의 출처와 특징, 국가 안보 위협 여부 등을 설명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이날 미 상원은 최근 격추된 미확인 비행체와 관련해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그러나 양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백악관에 더 많은 조사 결과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정찰 풍선으로 조성된 긴장 분위기를 가라앉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이 포착된 이후 중국 방문을 취소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 독일에서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의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중국의 정찰 프로그램의 범위와 이로 인한 위협에 대한 평가는 지난 4일 격추된 정찰 풍선에 대한 조사 작업에 달려 있다. 지난 13일 미군 북부사령부는 미 해군이 풍선에서 핵심 부품과 센서들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직 10~12일에 격추된 비행체는 회수되지 않았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행체) 2개는 매우 외진 곳에 있고, 1개는 휴런 호수의 61m 깊이 물 속에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결국에는 (비행체들을) 회수하겠지만 복구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문제는 향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미 행정부가 어떤 대응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있다. 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미국 영공에 진입한 물체를 격추하기 위해 전투기를 더 자주 배치해야 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까지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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