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불붙은 '핑크택스' 논쟁…"美 여성·서민이 세금 더 낸다"
- 23-02-14
속옷 1개당 관세 평균, 남성은 75센트인데 여성은 1.1달러
실크가 폴리보다 세율 낮아…"보호무역에 세제 퇴행"
미국에서 여성용 속옷에 붙는 관세가 남성용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여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이른바 '핑크택스'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값비싼 원단에 더 낮은 관세가 부과되는 모순도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미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소(PP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수입 여성 속옷의 관세율은 평균 15%인데 반해 남성 속옷은 11.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속옷 1개당 평균 1.1달러를, 남성은 75센트를 세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속옷의 98%는 수입품이다. 사실상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비싼 가격에 속옷을 구매하는 셈이다.
여성이 구매하는 속옷 양은 남성보다 월등히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이 속옷 관세로 거둬들인 15억4000만달러(약 1조9500억원) 중 4분의 3은 여성 속옷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에 참여한 에드 그레서는 "다른 국가에선 속옷에 성차별적인 관세를 매기지 않는다. 같은 품목에 동일한 세율을 적용한다"며 "유독 미국에서만 여성에게 세금을 중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CNN은 호주에 붙는 속옷 관세는 남녀 모두 동일하게 5%며, 뉴질랜드는 10%, 캐나다는 18% 등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브래지어와 코르셋에 6.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다른 속옷에 대해선 9%의 관세를 부과해 여성용 속옷에 더 낮은 세율을 매겼다.
그레서는 성별에 따른 세율 차이가 발생한 원인으로 미국 의류업계가 과세 당국에 로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여성 의류는 레이스와 프릴 등의 장식이 있어 남성 의류보다 손이 더 많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류 산업에서 미 제조업자들은 노동집약적인 여성 제품 생산 시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미 의류업체가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호무역 차원에서 여성 의류에 고율 관세를 매기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속옷에서 시작한 핑크택스 논쟁은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칼럼니스트 캐서린 램팰은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핑크택스는 면도기, 데오드란트, 바디워시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속옷 관세는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불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값비싼 고급 원단일수록 오히려 더 낮은 관세가 부과되면서다.
실크 원단에는 가장 낮은 세율(여성2.1%·남성0.9%)이 붙지만 중산층이 많이 찾는 면은 더 높은 세율(7.6%·7.4%)이 붙는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입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에는 가장 무거운 관세(16%·14.9%)가 부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램팰은 "보호무역에 따라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미 관세 제도는 계급과 성별에 대한 편견으로 점철됐다"며 "여러 면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뉴스포커스
- '김정숙 순방 기내식' 6292만원 중 4125만원 '운송·보관료'
-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포항 석유·가스 유망…전 세계 주목"
- 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집단휴진', 동네 의원까지 확산할까
- '첫 파업' 삼성 노조, 연가 투쟁 참여율 낮아…생산 차질 없을 듯
- 도종환 "못 참겠다, 이게 공식 초청장…호화 기내식? 50명이 같은 도시락"
- '울산판 전청조' 남성 5명 동시 교제하며 수십억원 뜯어
- 이재명·조국, 2시간 비공개 회동…'22대 국회 협력 방안' 모색
- '현충일 욱일기' 부산 의사, 결국 내렸다…성난 민심 '신상 공개' 돌진
- 페이커 이상혁 "돈·명예 한시적…선한 영향력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 美도 놀란 '필름형' 조현병치료제…CMG제약 “이번엔 FDA 벽 넘는다”
- 서울대병원 17일부터 전면 휴진…응급 제외한 외래·수술 중단
- "맘에 들지 모르지만 핸드백 장만"…최재영 카톡 내용 공개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