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서 핵심 센서 복구 완료"
- 23-02-14
"모든 주요 센서와 전자 부품을 포함해 상당한 잔해 회수"
미군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에서 핵심 센서를 포함한 중요 전자 부품들을 복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북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이 구조물의 큰 부분뿐 아니라 모든 주요 센서와 전자 부품을 포함해 현장에서 상당한 잔해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민간 비행체'라고 주장하는 이 풍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격추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약 일주일간 미국과 캐나다 상공을 날았다. 몬태나주 공군기지 위를 날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이 취소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다른 고고도 비행 물체를 찾기 위해 영공을 샅샅이 뒤졌고, 그 결과 지난 10일부터 11일, 1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비행체를 포착해 격추했다. 사흘 동안 세 번의 격추가 발생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과 바이든 행정부는 무인 비행체가 어떻게 공중에 머무르고 있었는지, 누가 만든 비행체인지, 정보를 수집했는지 등을 포함해 아직은 파악되지 못한 사실이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미국 버지니아비치의 합동원정기지 리틀 크릭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을 회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비행체와 관련해 "이 물체들이 지상의 누구에게도 군사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인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그러나 이런 물체들은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정보 수집 위협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크기가 더 작고 레이더 신호가 없는 최신 비행체를 격추하는 게 중국 스파이 풍선을 쏘아 떨어뜨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지난 12일 F-16 전투기가 미확인 물체를 격추할 때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두 발을 사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알래스카주와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격추된 비행체는 잔해가 회수되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각각의 비행체가 서로 연관이 돼 있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절했다.
그러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북미 상공에서 격추된 4개의 비행체가 어떻게든 서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유콘 준주의 주도인 화이트호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행체들에는) 분명히 어떤 패턴이 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상당한 숫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면밀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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