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견딘 중국 기술력" 자랑했는데, 알고보니 한국이 지은 다리
- 23-02-15
中 외교관 SNS에 자랑했다 뒤늦게 삭제
지난해 韓 건설사 완공한 '차나칼레 대교'
중국 외교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의 기술력으로 지진을 견뎌냈다'고 과시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 기업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세계 최장 현수교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
13일 장메이팡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주재 중국 총영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차나칼레 대교'를 담은 11초짜리 영상과 함께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 공식 트위터도 해당 게시글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지난해 한국 건설사들이 완공한 것으로 중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림산업(DL이앤씨)과 SK건설(SK에코플랜트)은 2017년 차나칼레대교 공사를 공동 수주해 지난해 3월 완공했다.
차나칼레대교는 튀르키예에서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통하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잇는다. 그 길이만 4.6㎞에 달해 세계 최장 현수교로 등극했다. 주탑의 높이는 334m로 에펠 탑보다 높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장 총영사와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14일 현재 관련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차나칼레 대교는 이번 지진의 진앙인 튀르키예 동부 가지안테프에서 1000㎞ 넘게 떨어져 있어 이를 견뎌냈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최소 3만7000여명이 사망한 재난을 통해 자국의 기술 우위를 자랑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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