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안무가, '혹평 남겼다고' 평론가 얼굴에 '개 똥' 발라

"지루해 미치겠다" 평가…극장 로비서 '분뇨 테러'

하노버 국립오페라단, 정직 처분 내리고 사과문 게재

 

독일에서 유명 안무가가 자신의 작품에 혹평을 남긴 평론가에게 개 분뇨를 발랐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무용 평론가인 비브케 휘스터는 지난 11일 하노버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발레 초연에 참석했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하노버 국립오페라단의 수석 안무가 마르코 괴케는 인파가 가득한 극장 로비에서 휘스터를 마주쳤고 미리 준비해 간 개 배설물을 휘스터의 얼굴에 마구 발랐다.

그러면서 괴케는 휘스터에게 배설물이 담긴 가방을 대신 치울 것을 요구하며 얼굴에 묻은 내용물을 완전히 닦기 전까지는 공연장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괴케는 과거 발레리나 강수진이 몸담았던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예술 감독으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괴케가 '분뇨 테러'를 저지른 이유는 휘스터가 남긴 혹평 때문으로 보인다. 사건 전날 휘스터는 괴케가 최근 선보인 '네덜란드 산맥에서'란 공연에 대해 "지루해 미치는 줄 알았다"고 FAZ에 기고했다.

하노버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괴케에게 즉시 정직 처분을 내렸으며 극장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극단 구성원 관리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에게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FAZ는 평론가가 난데없이 오물을 쓴 것에 대해 '굴욕적인 사건'이라며 "신체적 해악일 뿐 아니라 예술을 바라보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시각을 위협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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