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중국, 수년간 풍선으로 미국과 동맹국 감시"

"정찰 풍선 역사 트럼프 행정부때 시작됐지만 당시 인지 못했다"

10~12일 격추된 비행 물체 세부사항 확인 중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수년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향해 고고도 비행 물체를 날려 보내면서 감시해 왔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미군이 격추한 미확인 비행 물체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풍선을 이용한 중국의 고고도 정찰 프로그램이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이를 의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 행정부 때 (중국의) 프로그램이 가동됐지만 그들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감지하고 추적했다.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알아내기 위해 신중하게 조사했다. 우린 중국의 정찰 기구들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포함해 전 세계 여러 대륙의 수십 개 나라들을 통과했다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당시부터 중국의 첩보 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사건과 관련해서도 "안보에 위험을 제기하는 미확인 공중 물체의 탐지, 분석 및 처분에 대한 광범위한 정책적 영향을 연구하라고 여러 기관으로 이뤄진 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줄줄이 발견된 미확인 비행 물체들에 관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실시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10일 알래스카주 데드호스 △11일 캐나다 유콘 △12일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물체가 격추됐으나 미국은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커비 조정관은 잔해가 발견되고 분석되면 당국이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될 것이라며 "세 물체 모두 중국의 정찰 기구보다 훨씬 작고 낮은 고도에 위치해 있었으나, 그들의 기원이나 구성,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물체들이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리적인 위협을 가했는지 평가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며 "물체들이 통신 신호를 보냈는지 여부를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우리는 그들이 무언가를 조종하거나 추진력이 있는지 알아봤으나 그런 징후를 보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물체들이 어떤 종류의 감시를 하고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는 없으나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세 물체 모두 보안과 우리의 안전, 우리의 이익, 비행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격추됐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런 물체들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실시하는 감시 패턴 중 하나라고 주장했고, 미 공군사령관은 미군이 최근 중동에서도 정찰 풍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비슷한 발언을 되풀이하며 휴런 호수에서 격추된 비행 물체를 회수하기 위해 중대한 자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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