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출신 한인여성, 슈퍼볼 명예주장 됐다(영상)

박혜정씨, 12일 경기서 다른 학자 3명과 함께 ‘코인토스’ 영예

DACA 수혜로 미군 입대, 박사학위까지…NFL ‘팻 틸먼’ 펀드 받아

 

어렸을 때 불체자 신분이 돼 미국 생활을 포기할 뻔 했던 한인 여성이 미국 최고 스포츠 제전 ‘슈퍼볼’의 명예 주장(Honorary Captain)이 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박혜정씨는 지난 12일 개최된 2023년 NFL 슈퍼볼 경기에서 다른 3명의 학자들과 함께 명예 주장을 맡아 공격권을 정하는 코인 토스(동전 던지기)에 참여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명예 주장은 NFL 스타이면서도 9.11테러 이후 미군에 자원 입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팻 틸먼을 기리는 ‘팻 틸먼 재단’에서 수여한 연구기금을 수여한 학자들이 맡았다. 팻 틸먼 재단은 “팻 틸먼이 남긴 유산을 대표하는 각 분야 대표 학자들을 선정해 연구기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함께 기금을 받은 데이브 프라카스, 로버트 햄, 파버샤 플린트 박사와 코인 토스에 참여했다. 불체 신분이었던 박 박사는 오바마 정부의 DACA(불체청년 추방유예) 정책의 혜택으로 추방을 면했으며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 풀러턴 칼리지에 입학했지만 공식적인 등록을 하지 못한채 3년간 대학생활을 했다.

결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미 육군에 입대한 박씨는 주방위군에 근무하면서 대학 생활을 마쳤고 결국 시민권을 받게 됐다. 풀러턴 칼리지는 “임시 학생으로 재학하면서도 학생 지도에 참여하고 권위있는 아카데믹 그룹인 알파 감마 시그마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고 그의 학교생활을 설명했다.

심리학 전공으로 애리조나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도 받은 그는 위험에 처하거나 소외된 청소년의 심리 회복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박씨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나 같은 학생을 지원하는 것을 보고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를 가슴에 새기고 미국 민주주의의 가치와 평등의 의미를 전파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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