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원짜리 '中정찰 풍선' 격추에 美 6억 사용했다
- 23-02-13
F-22 랩터 대당 4200억원…미사일 1기에 약 5억원
미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과 10일, 11일 일주일간 세 차례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인 F-22 랩터(Raptor)가 동원된 만큼 그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미 당국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상공에 이어 10일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정찰 풍선'이라 불리는 중국의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이 작전에는 F-22 전투기가 동원됐다.
랩터로 알려진 이 전투기는 록히드마틴이 제작했으며,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공습을 수행하는 데 사용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22 랩터 전투기가 공중 목표물을 격추한 건 약 10년 전 시리아와 이라크 전투에 투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랩터의 비행기 값만 1억5000만 달러(약 1915억원)에 달하며 운영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대당 3억3400만 달러(약 4264억원)가 든다. 비행 시간당 드는 비용은 7만 달러(약 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정찰 풍선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미사일인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은 1기당 약 38만 달러(약 4억85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의 정찰 풍선은 값싸게 만들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신만의 정찰 풍선을 만드는 법(How to build your own spy ballo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단돈 355달러(약 45만원)으로 정찰 풍선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50달러(약 6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600g 풍선에 헬륨 가스(150달러)를 채운 뒤 카메라(100달러), GPS 추적장치(30달러), 로프(7달러), 낙하산(18달러) 등을 부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이 비싼 미사일을 사용해 중국의 값싼 풍선을 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F-22가 출격한 것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는 정확한 조준이 어려운 데다 자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려 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정찰 풍선을 격추했을 당시 풍선은 약 6만 피트(18.2㎞) 높이에 있었다. F-22는 M61A2 벌컨포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벌컨포의 유효사거리는 600m에 불과하다. F-22의 최대 상승 고도가 10마일(16㎞)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F-22가 M61A2 벌컨포를 이용해 도달할 수 있는 높이는 16.6㎞로 풍선 높이에 못 미친다.
미 공군 정보참모부장을 지낸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뎁툴라는 "엔진의 힘과 항공기 설계로 5만 피트 이상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임무에 가장 적합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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