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10대 소녀 162시간 만에 구조…기적은 계속된다
- 23-02-13
'159시간' '147시간' 기적 같은 구조활동 이어져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총 3만3000명 넘어
대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약 162시간 만에 한 소녀가 구조돼 전 세계에 감동을 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이날 하타이에서 아이세라는 10대 소녀가 지진 162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 시간을 넘어서는 생존이 어려워 구조가 어렵다는 72시간 '골든타임'은 물론 100시간도 훌쩍 넘은 상황에서 구조에 성공한 것이다.
아이세 외에도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탄불 시청은 이날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주에서 10살 소녀 큐디가 지진 발생 147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시청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의 한 구멍에서 큐디를 구조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멘트와 먼지에 뒤덮인 큐디는 '기적의 아이'라 불리며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구급차로 옮겨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CNN 튀르크는 사데트 코스쿤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진앙지 인근 가지안테프의 한 마을에서 159시간 만에 구조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구조견 '토백이'가 구조활동 중 부상으로 붕대를 감은채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2.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튀르키예에 급파된 국제 구조대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루마니아 구조대가 6층짜리 건물 잔해 속에서 35세 남성 무스타파 사리굴을 구조했다. 사리굴은 매몰된 지 149시간 만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구호대는 이날 17세 남성과 51세 여성을 추가로 구조해냈다. 구조된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여성은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이로써 한국 구호대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어린아이들의 구조 소식도 이어졌다. 이날 하타이에서 7개월짜리 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보건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멍이 들고 먼지로 뒤덮인 아이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었다.
하타이 중부에서도 5살 소녀와 그의 아버지가 구조됐다. 코자엘리주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 갇힌 소녀에게 "아름다운 소녀야 우리는 너를 꺼내주려고 왔어"라고 말하며 안심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수백 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구조된 아이 중 263명은 부모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62명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1명은 퇴원 후 시설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두 나라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3574명으로 늘어 총 3만3179명으로 집계됐으며 유엔은 최종 사망자 수는 최소 이보다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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