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클랜드 주민 등 “크로거-앨벗슨스 합병 반대”소송

11개주 소비자 25명 소송제기해  

“40억달러 배당금 지급도 막아야”


대형 수퍼마켓 체인기업들인 앨벗슨스와 크로거의 합병을 반대하는 전국 11개주 소비자 25명이 지난주 캘리포니아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중에는 워싱턴주 커클랜드 주민 1명도 포함됐다.

민간 레벨로는 처음으로 반대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두 기업체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앨벗슨스가 통합 전에 배당금 4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앨벗슨스는 세이프웨이의 모회사이며 크로거는 QFC와 프레드마이저의 모회사이다. 현재 전체 시애틀 소비자 가구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을 이들 4개 수퍼마켓에서 대부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송인들은 두 기업체가 합병해 250억달러 재산규모의 공룡 수퍼마켓이 될 경우 미국 그로서리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식품가격 인상, 품질 저하, 직원 감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앨벗슨스가 미리 주주들에게 40억달러를 배당하면 자금력이 줄어들어 크로거의 합병이 그만큼 쉬워진다며 배당금 지급을 막거나 이미 배당받은 주주들에게 반환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최근 주 대법원에 앨벗슨스의 배당금 지급을 재고해주도록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그대로 허용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워싱턴DC의 연방법원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반독점법 전문가인 워싱턴대학(UW)의 더글러스 로스 교수는 연방통상위원회(FTC)와 몇몇 주정부들이 크로거-앨벗슨스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인데 민간인들이 별도로 소송을 제기해 무엇을 얻으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크로거-앨벗슨사가 합병 후 전국 수퍼마켓 점포의 36%를 점유할 것이라고 소송인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 수퍼마켓 형태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이 홀로 전국 그로서리 매출의 25%를 점유한다며 크로거-앨벗슨스의 점유율은 13%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애틀타임스는 소송에 참여한 커클랜드 주민의 신원이 클라이드 스텐스러드로 밝혀졌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와 똑같은 이름이 지난 2020년 스프린트와 T-모빌의 합병반대 소송 등 여러 건의 기업통합 반대 소송문건에서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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