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습격' 부추긴 전 브라질 대통령 "몇 주 내 귀국"

한 달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몇 주 내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달 발생한 브라질 의회 습격사건의 배후로 수사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브라질 교민 모임에 참석해 "집보다 나은 곳은 없다. 나도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미국행을 택해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머물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이날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귀국길에 오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의 담당 변호사는 지난달 로이터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다음 행보를 구상하며 미국을 몇 달 더 관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6개월짜리 관광비자도 신청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브라질로 귀국할 경우 검찰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허용해달라는 브라질 연방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브라질에서는 검찰이 입법·사법·행정부로부터 독립된 지위를 갖고 있지만 수사 개시와 관련해선 법원의 허가를 받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부정 선거' 주장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대선 과정에서 사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선 투표에서 사용된 전자 투표기에 문제가 있다며 선거법원에 무효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에 자극받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달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 건물과 의회, 대통령궁 등을 일제히 습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외에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각종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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