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거 성폭행 의혹 관련 재판 前 "DNA 제출 의사"

법의학 감정보고서 누락 부분과 교환 조건

캐럴 측, 정식 재판 앞둔 트럼프에 "법 절차 늦추려는 것"

 

약 30년 전 연루된 성폭행 의혹 관련 재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정에 DNA를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조지프 타코피나 변호사는 전날 뉴욕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DNA 샘플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냈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79)이 소송에서 당시 입었던 드레스에 대한 법의학 감정보고서 중 마지막 12페이지를 숨겼다면서, 이를 전달받는 조건으로 DNA 샘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캐럴이 잡지 커버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입은 드레스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포함한 5명의 DNA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타코피나 변호사는 "고소인도 트럼프가 이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럴은 1995년 말~1996년 초 사이 뉴욕시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2019년 자신의 저서를 통해 폭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자신을 조롱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아울러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증거를 제출하지 않기 위해 수년 간 힘써왔다고 주장했다. 

3년간 DNA 제공 요구를 거부해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명예훼손 정식 재판을 앞두고 뒤늦게 DNA 제공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캐럴 측은 법 절차를 늦추려는 '지연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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